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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사로운 공간/여행할 권리 (19)
영원한 화자
인터넷으로 뉴스 좀 보다 누군가 여행하며 먹은 것들을 정리한 포스팅을 보고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면서 사진을 모아보기 시작했다. 많이 찍는답시고 찍었는데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식당가면 먹는 데 정신이 팔려서 찍지 못했다는. 볼리비아 여행의 꽃인 라빠즈 플라자 호텔 스테이크 부페(내가 부자라서 간 게 아니라 가격이 10달러니까 안갈 수가 없다. 라빠즈 여행 필수코스!)나 끼또 시장골목에서 먹었던 곱창스프(편의상 이렇게 해두지만..여튼 곱창을 넣고 끓인 약간 걸쭉한 국이었다), 여행하면서 처음 들렀던 꾸스꼬의 비싼 레스토랑(주인이 맨유의 팬이었는데 메뉴판에 첼시팬과 무링요는 들어오지 못한다고 써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D )은 꼭 찍어뒀어야 했는데. 우유니를 떠나 열 몇시간 만에 깔라마에..
_우유니에서 하룻밤을 보냈었다. 건물은 물론 침대까지 소금. 밥을 먹었던 테이블과 내가 앉았던 의자도 소금, 소금, 소금. 가기 전부터 별 볼 생각에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정말 어쩜 그렇게 별이 많던지 딴 세상같았다. 가지고 있던 똑딱이로 별별짓을 다해가며 찍은 별사진. 얼마나 많았으면 똑딱이에도 찍혔을까. 코파카바나의 태양의 섬에서 봤던 별도 너무 좋았는데. 사진이 어디있더라..
남미에서 왔거나 남미를 다녀온 친구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너 길거리에서 아이팟을 꺼내거나 비싼 카메라를 들고다니면 소매치기나 강도를 당할꺼야. 그들은 내게 당부를 하고 또 당부했다. 여행 출발지였던 에콰도르의 끼또에서는 그 당부를 되새기고 또 되새기며 아이팟을 백팩 저 뒷공간에 파우치에 고이 담아가지고 다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아 틈이나면 저렇게 동영상을 찍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과 동영상만 10여기가. 정리를 한다한다 생각만 하다가 한국에 온 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여행의 흔적이라곤 내 왼쪽 손목 위의 알록 달록한 팔찌와 생각만해도 지긋지긋한 흡혈파리에 물린 자국뿐.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방인이었던 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
나의 남미여행이 막바지로 치달을 즈음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우유니에서 볼리비아-아르헨티나와의 국경인 비야손으로 이동해서 살타와 멘도사를 거쳐 산티아고 이동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엄청난 물가와 이동시간은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아서 결국 우유니에서의 체류기간을 좀 더 늘렸었다. 소금사막 투어 출발 전 나와 소연형은 볼리비아-칠레의 국경으로 향하는 버스티켓을 끊어놨었다. 라파즈에서 우유니로올 때 버스 등급을 속이는 사기를 맞았었기 때문에 난 두 번, 세 번 재차 확인을 하고 그제서야 티켓을 샀다. 그러나 버스 시간이 문제였다. 버스 출발 시간은 새벽 3시. 호스텔에 묵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다른데서 시간을 때우자니 때울만한 곳이 전무했다. 어쨌든 그 걱정은 미뤄두고 우리 일행은 1박 2일동안을 맘..
생각지도 않던, 상상치도 못한 일들을 겪고 있을 때 우린 '꿈만 같다'고 말한다. 나의 45일간의 남미여행은 말 그대로 꿈만 같았다. 패배감과 자괴감에 절어 있던 토론토 생활의 끝자락에서 쥐구멍에도 해뜰날이 있고, 참는 자에게 복이 있으며,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진부한 속담과 격언들을 상기시키며 12시간의 노동을 꾹꾹 참았던 내게 '꿈'이란 단어보다 나의 여행을 더 잘 설명해 줄 말은 없는 것 같다. 인터넷 사정도 안좋았고 손가락 골절로 여행기를 정리할 순 없었지만, 사진을 보고 있자면 그 때의 일 분, 일 초가 스르륵 눈 앞에 펼쳐진다. 산티아고 공항으로 향하던 두서없던 나의 발걸음과 자꾸 뒤를 옆을 보게 만든 낯선 풍경들이 벌써 그립다.
원래는 Mitad del Mundo에 가려고 했으나 밥 먹을 곳을 찾다가 결국엔 La Basillica까지 가게되었다. 멀리서 몇몇 성당은 보았으나 가까이 가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이런 성당들이 끼또의 올드타운엔 곳곳에 있기 때문에 그냥 슬슬 지나다니면 하나씩 다 볼 수 있다. 특별히 바실리카 성당에 들른 건 타워에 올라가서 끼또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워 들어가는 입구엔 안내를 하는 소녀들이 몇몇 보이는데 내가 스페인어를 못하니까 자꾸 웃는다. 입장료는 2달러. 교회 건물이 아닌 뒤쪽에 있는 사무실에서 구입해야 한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두 개의 첨탑 사이로 성모상이 보인다. 성모상 근처는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고 해서 근처엔 얼씬도 안했다. 아마도 빈민가 인듯. 보통은 언덕 밑에..
호스텔 인터넷이 불안정해서 한 문단 정도 썼던걸 날려먹었다. 하악.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차후에 다시 쓰겠지만 JFK 공항은 최악이었다. 인천공항이 왜 매년 세계 최고의 공항 1, 2위를 다투는지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세계최고의 공항이라는 곳이 와이파이도 제공이 안되고, 카트는 무려 5달러를 내고 빌려야된다. 2달러에 빌려야되는 토론토 피어슨 공항은 양반이었다. 911테러 이후로 강화되었다는 검문 검색은 신발까지 벗어야 했고 엑스레이 투시기로 나의 우윳빛 뼈속가지 다 보여줘야했다. 끼또로가는 대부분의 국제항공편은 에콰도르 최대의 도시인 과야낄(Guayaquil)을 경유한다. 여기서 입국심사를 받고 다시 국내선 끼또행으로 갈아타야된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끼또 공항에 비하면 크다- 지은지 얼마되지..
토론토로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를 온 사람들이라면 남미여행은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거다. 내가 토론토를 선택한 이유도 워홀을 마치고 난 뒤 여행을 위한 지리적 이점 때문이었다. 미국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동부를 버스로 여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렌치 캐나다, 그리고 남미, 거기에 유럽까지 한국에 비해 훨씬 저렴한 예산으로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프렌치 캐나다는 가깝기 때문에 당연히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유럽과 남미는 막판까지 날 고민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그런데 요즘은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싼 비행기편도 많이 나오는데다, 시쳇말로 개나 소나 다 가는 게 유럽배낭여행이므로 언젠간 나도 그 개나 소의 무리에 합류할 수 있을꺼란 빌어먹을 안도감을 가지며 남미행을 ..
3월 27일 밤 9시 뉴욕발 버스를 출발으로 시작해 약 한 달 반의 여행을 시작.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득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것이리라. 대만 여행할 땐 그래도 한자라도 조금 알고 중국어 공부도 좀 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건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분이다. 그래도 손짓 발짓 영어 스페인어 섞어가며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데 아무래도 며칠간은 작정하고 스페인어 공부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 여행은 체력적이라더니 이틀 좀 심하게 쏘다녔더니 기어코 감기에 걸렸다. 콧물이 줄줄. 더군다나 공기가 정말 너무너무 엄청나게 몹시 숨을 쉴수 없을정도로 더럽다. 여기에 비하면 광화문 네거리는 그린벨트 수준이다. 맑은 공기를 찾아 조만간 이동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