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Toronto
- The Roots
- G20 시위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 남미여행
- g20
- 계속해보겠습니다
- 알로하서프
- 아수라장의 모더니티
- 콘크리트 유토피아
- 김연수
- 워킹홀리데이
- 리디북스 페이퍼
- 20대
- 전아리
- 나의 한국 현대사
- 파나소닉 25.7
- 박해천
- 우유니
- 끼또
- 왜 주식인가
- too big to fail
- 토론토
- 터치 4세대
- 버블경제
- 아파트
-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 에콰도르
- 금진해변
- ipod touch 4th
Archives
- Today
- Total
영원한 화자
남미여행 동영상. 본문
남미에서 왔거나 남미를 다녀온 친구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너 길거리에서 아이팟을 꺼내거나 비싼 카메라를 들고다니면 소매치기나 강도를 당할꺼야. 그들은 내게 당부를 하고 또 당부했다. 여행 출발지였던 에콰도르의 끼또에서는 그 당부를 되새기고 또 되새기며 아이팟을 백팩 저 뒷공간에 파우치에 고이 담아가지고 다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아 틈이나면 저렇게 동영상을 찍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과 동영상만 10여기가. 정리를 한다한다 생각만 하다가 한국에 온 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여행의 흔적이라곤 내 왼쪽 손목 위의 알록 달록한 팔찌와 생각만해도 지긋지긋한 흡혈파리에 물린 자국뿐.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방인이었던 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현지인이다.
보면 볼 수록 꿈만 같고 뭉클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나의 여행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익숙한 현실로 돌아왔을 때였다. 바로 지금처럼. 지금 이곳이 페루의 어딘가였으면 좋겠다. 베드버그에 물리고, 손가락이 부러져도 아무래도 그 때가 좋았다. 행복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아 틈이나면 저렇게 동영상을 찍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과 동영상만 10여기가. 정리를 한다한다 생각만 하다가 한국에 온 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여행의 흔적이라곤 내 왼쪽 손목 위의 알록 달록한 팔찌와 생각만해도 지긋지긋한 흡혈파리에 물린 자국뿐.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방인이었던 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현지인이다.
보면 볼 수록 꿈만 같고 뭉클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나의 여행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익숙한 현실로 돌아왔을 때였다. 바로 지금처럼. 지금 이곳이 페루의 어딘가였으면 좋겠다. 베드버그에 물리고, 손가락이 부러져도 아무래도 그 때가 좋았다.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