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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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며 먹은 것들

영원한 화자 2012. 1. 18. 17:00

인터넷으로 뉴스 좀 보다 누군가 여행하며 먹은 것들을 정리한 포스팅을 보고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면서 사진을 모아보기 시작했다. 많이 찍는답시고 찍었는데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식당가면 먹는 데 정신이 팔려서 찍지 못했다는. 볼리비아 여행의 꽃인 라빠즈 플라자 호텔 스테이크 부페(내가 부자라서 간 게 아니라 가격이 10달러니까 안갈 수가 없다. 라빠즈 여행 필수코스!)나  끼또 시장골목에서 먹었던 곱창스프(편의상 이렇게 해두지만..여튼 곱창을 넣고 끓인 약간 걸쭉한 국이었다), 여행하면서 처음 들렀던 꾸스꼬의 비싼 레스토랑(주인이 맨유의 팬이었는데 메뉴판에 첼시팬과 무링요는 들어오지 못한다고 써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D )은 꼭 찍어뒀어야 했는데. 우유니를 떠나 열 몇시간 만에 깔라마에 도착했을 때, 깔라마에서 갔던 그 식당! 생각보다 가격은 좀 쎘지만 너무 맛있었다. 동행했던 소연형님은 사진을 가지고 있을런지.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사실 남미의 음식들을 많이 즐기진 못했다. 일단 말이 너무 안통했고, 안전빵으로 가자는 마음으로 아는 단어들로만 메뉴를 시켰기도 했고, 진짜 왜 이렇게 고수풀들을 좋아하는지 아예 입도 못대는 나에게는 너무 고역이었다. No quiero culantro, por favor.를 말했는데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여기서 비롯된 출판 아이디어(?)가 하나 있는데 누가 채갈지 모르니 기회를 봐서 나중에 포스팅 하기로.




뉴욕에서 먹은 그 유명한 Shake Shack 그러니까 이게바로 쉑쉑버거. 내가 일했던 레스토랑 햄버거가 너무 맛있었던 건지 사실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엄청 기다려서 먹었음.

뉴욕에서 먹어던 베트남 국수(?). 호스텔에 있던 한국사람들과 동행해서 갔었는데 아마 유니온 스퀘어 근처였던 걸로 기억. 꽤나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했었는데 이름도 기억이 안남.

코파카파나에 도착해 점심으로 먹었던 뜨루차! 어찌나 호객이 심하던지 죽 늘어선 음식점들이 서해안 바닷가의 그것과 익숙해 고향이 생각이 났다. 썩 나쁘진 않았으나 양이 너무 적었다. 그러나 콜라를 서비스로 줬으니 만족. 가격담합이 돼있어서 어디서 콜라줬다고 말하지 말라고 그랬다 ㅋㅋㅋ

꾸스꼬 시장에서 먹었던 과일주스. 휴대용 컵에 주길 바랬건만 유리잔에 줘서 어정쩡하게 서서 먹었다. 문제는 저 한 컵이 다가 아니라 저만큼 두 컵 반을 먹었다. 3~4솔(약 500원정도) 했던거 같은데 배터져 죽을뻔. 알고보니 주인아주머니 한국인을 좋아해서 양을 엄청 많이 주는 곳이란다. 그러나 제조 도중에 넣던 한 뭉치의 설탕!!!

남미사람들도 강냉이를 먹더라! 그것도 엄청 대량으로 판다. 그러나 한국과는 달리 즉석으로 튀겨서 파는 게 아니라 어디 공장에서 사오는건지 강냉이 튀기는 기계는 없고 내 몸집보다 큰 포대에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 판다. 그래서 좀 눅눅하다. 맛은 한국꺼랑 똑같다ㅋㅋ

남미에 그렇게 중국인이 많을지 몰랐다. 와라스 그 조그만 동네에는 유독 많아서 과장을 좀 보태자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중국집이었다. 스빼니쉬로는 Chifa. 지독한 장염으로 고생하던 나는 딴 걸 먹을 생각도 없이 한 동안 저런 볶음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양도 미친듯이 많이 줌. 아이러니하게도 남미여행하면서 제일 많이 먹은 게 바로 중국음식 ㅠㅠ

꾸이! 좀 혐오스러워 보이지만 남미인들의 전통 스태미너 보충 음식이라고 한다. 한국의 보신탕이 좀 비싸듯이 꾸이도 조금 비싸다. 특유의 누린내가 심하다는데 생김새때문에 차마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차. 꾸이는 우리가 아는 기니피그다.

밑에 웃고 있는 돼지의 살을 저며서 이렇게 내 준다. 저 콩처럼 보이는건 뭔지 모르겠는데 곡물 같음. 이건 특히 껍데기가 그렇게 맛있음. 그래서 아주머니 껍데기는 몇 개 안준다..이걸 먹고 우연히 설거지 하는 모습을 봤는데..그 이후론 노점에서 뭘 먹는걸 꺼리게 됐다. 뭘 상상하든 상상 그 이상이니 차마 말을 하지 못하겠다. 참고로 세제는 쓰지 않았다..

Chancho. 아차 여기는 끼또에서 두 시간쯤 떨어진 남미최대의 전통시장 오따발로. 갖가지 전통 민예품, 직물 등을 싼값에 살 수 있다. 규모가 엄청커서 콜롬비아 쪽에서도 온다고 한다. 아침부터 강도를 만난 것 치고는 꽤나 재밌는 하루였다.

남미의 음식은 한국과 많이 비슷하다. 저 붉은 건 선지.

적도박물관 찾아갔을 때 간식으로 먹었던 햄버거. 별거 없었음. 깜찍한 콜라병이 인상적.

뭐 말이 되야 주문을 하든가 말든가하지. 그냥 손가락으로 시켰더니 나온거. 나중에 알고보니 양고기였다. 딴데보다 좀 비싼 것 같더니 음식도 맛있었고 일단 깔끔한 식당이었다.



토론토에서 먹었던 라면. 이름하여 킹라면. 토론토에서 제일 유명한 일본라멘집인데 사장은 한국인 일하는 사람들도 한국인. 소문처럼 진짜 맛있었음.

내가 살던 집 landlady는 태국에서 이민 온 사람이었는데 가끔 이런 태국음식을 많이 만들어줬다. 그중의 최고봉은 두 말 할 것없이 스프링롤. 스프링롤을 여러개 잘라넣고 갖은 채소와 소면 거기에 Say(집주인)의 특제소스를 뿌려서 비벼먹으면 진짜 최고.

토론토의 또다른 핫스팟 빅부리또. 부리또 주제에 무슨 11달러냐!! 하며 그냥 먹었는데 홀리쓋. 진짜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한국에 저렇게 짐승같은 부리또 파는데 혹시 없나요...

아마 내가 자주가던 정육점의 햄버거 사진인듯. 겨우 3달러지만 보는 것처럼 패티가 살아있다. 셋트를 먹어봤자 4달러. 온갖것이 다있던 켄싱턴 마켓이 그립구나ㅠㅠ

쉬는 날 이었을듯. 저 맛없어 보이는 마늘바게뜨 실은 엄청 맛있는거..

Queen/Bathurst에서 살 때 자주 갔던 서브웨이. 한국도 저만한가?

뉴욕에서 끼또로가는 비행기 안에서 먹었던 에콰도르 맥주 필스너. 하이네켄이 있길래 달랬더니 에콰도르 맥주를 먹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두 캔이나 까먹고 잤음.

바뇨스 도착해서 먹었던 저녁. 양이 턱없이 부족해서 아마 마트에서 먹을껄 잔뜩 사가지고 호스텔로 들어갔던 거 같다. 토마토위에 정갈하게 뿌려진 저건 내가 치를 떨던 고수풀, 중국어론 썅차이, 스빼니쉬론 꿀란뜨로, 씰란뜨로. 냄새도 맡지 않았음 ㅠㅠ

닭스프. 겨우 3달러 짜리 메뉴를 먹었는데 샐러드에 닭에 밥에 스프에 너무 잘나와서 놀랐는데 저 초록색의 것이 역시 또 고수풀. 맛은 있었으나 특유의 향 때문에 숨을 쉬지 않고 꿀떡꿀떡 넘겼다. 살아야되니까..

옥수수! 숯불에 구운거라 맛있다. 매콤한 양념 발라주는 데도 있다는데 난 마요네즈를 발라주더라. 근처엔 돼지껍데기 파는 노점도 있었다.

위에서 먹었던 그 chancho요리.

얘네도 꼬치 좋아하더라. 50센트였나?

가히 바뇨스의 명물이라 칭하고 싶다. 저 4조각에 겨우 2달러. 볼품없어 보이지만 피자가 아니라 그냥 치즈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 두 번 더가서 안면트고 인사했었음 ㅋㅋㅋ

아마 리마 센트럴지역에서 먹었던 깔도나도? 닭육수에 국수였던거 같은데 너무 짜서 많이 먹지못했다.

리마에 가면 해산물을 먹으라고 했는데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나마 먹은 해산물이 바로 보이는 고등어 구이. 아무도 생선을 다듬을지 몰라(몰랐는지 모른척 했던건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내가 고등어를 다듬없다ㅋㅋ 나름 괜찮았던 저녁식사. 이 날 처음으로 한국사람들을 많이 만났음. 어찌나 반갑던지. 리마에서 묶은 호스텔도 짱.

마추픽추에 가기위해서 머물렀던 오얀따이땀보에서 먹은 뽀요. 남미 여행 내내 먹은 닭고기. 근데 질리지가 않아!

위에서도 말했지만 남미여행도중 제일 많이 먹은 중국요리. 이 날은 꾸스꼬에서 만난 한국인들끼리 의기투합해서 코스요리를 먹었다. 음식이 너무 많아 앵글안에 들어오지도 않아!!

꼬빠까바나를 떠나 라빠즈로 향할 때, 티티카카 호수를 건넌 직후 먹은 생선튀김. 위에 매콤한 칠리소스 때문인지 은근히 맛있다.

라빠즈는 매연만 빼곤 다 좋았다. 갈 곳도 많고, 볼 곳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 특히 소고기가 싼데 저런 소고기가 15볼리비아노. 한국돈으로 해봐야 2000원이 안된다. 라빠즈엔 한국식당도 있고 마트도 있다.

라빠즈에서 묵었던 호스텔 근처 시장에서 먹은 깔도나도(?). 이것도 좀 짭짤했음. 다음날 먹고 설사했음..

우유니의 소금호텔에서 끓여먹었던 라면. 여행내내 짊어지고 다녔던 라면 두 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토론토를 떠나기 전 피어슨 공항에서 팀홀튼과 마지막 작별을 했다. 그리운 아이스캡과 맛있는 도넛들. 그리운 것들 중 하나.

한국 돌아와서 찾아간 복성루. 군산에서 몇 년을 살았는데 요날 처음갔다. 위생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좀 그랬는데 역시 소문대로 맛은 쌍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