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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아리 (2)
영원한 화자
1. 책 한 권을 붙들고 푹 빠져 서너 시간만에 읽어 내린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학기 중에는 전공서적이나 전공 관련 사회과학, 인문학 책을 붙잡고 씨름하기 일쑤였다. 코찔찔이 때부터 나름 '문청'임을 자처하며 살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내 독서량은 참담하다.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많이 읽어야 한다'는 강박은 날 괴롭혔지만 읽지 않는 버릇은 한 두 해가 넘어가니 만성이 되어버려 어느 샌가 문학적인 것에 무뎌져버렸다. 오늘도 여느 날처럼 사회과학 책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었다. 지젝의 대중강연에 가게 되었는데, 그동안 그의 짧은 기고문이나 인터뷰, 동영상만 접해왔던 터라 그에 관한 텍스트 한 권은 읽고가야 되지 않겠나 싶었다. 그러나 전공분야도 아니고 철학쪽에 지식도 빈약한 터라 무지한 내가 온..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작년, 습관처럼 뒤적이던 잡지의 신간 꼭지였다. 내 시선을 잡아끌었던 건 바로 86년생이라는 한 줄. 수많은 수상경력과 무엇보다 나와 동갑인 '친구'가 이런 단편집을 냈다는 게, 그리고 이렇게 호평을 받는다는 게 신기하면서 질투가 났다. 책을 펴기 전까진 그녀의 나이와 '즐거운 장난'이란 제목, 그리고 표지의 일러스트가 묘하게 어우러져 20대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넘치는 책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첫 단편부터 제목이 「강신무」가 아닌가.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난 더더욱 놀랐다. 이건 스물을 갓 넘긴-심지어「강신무」와「박제」는 그녀가 고1때(2002년)쓴 소설이다- 처자의 소설이 아니었다. 심지어 10편의 단편은 하나같이 모두 다른 소재를 가졌다. 아. 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