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에콰도르
- 버블경제
- 끼또
- 계속해보겠습니다
- 20대
- 터치 4세대
- 알로하서프
- 리디북스 페이퍼
- G20 시위
- 김연수
- Toronto
- 파나소닉 25.7
- 토론토
- The Roots
- 아파트
- 박해천
- g20
- 왜 주식인가
- 금진해변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 ipod touch 4th
- too big to fail
- 남미여행
- 워킹홀리데이
- 우유니
- 나의 한국 현대사
- 아수라장의 모더니티
- 전아리
-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 콘크리트 유토피아
Archives
- Today
- Total
영원한 화자
끼또에서의 둘째날. 본문
원래는 Mitad del Mundo에 가려고 했으나 밥 먹을 곳을 찾다가 결국엔 La Basillica까지 가게되었다. 멀리서 몇몇 성당은 보았으나 가까이 가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이런 성당들이 끼또의 올드타운엔 곳곳에 있기 때문에 그냥 슬슬 지나다니면 하나씩 다 볼 수 있다. 특별히 바실리카 성당에 들른 건 타워에 올라가서 끼또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워 들어가는 입구엔 안내를 하는 소녀들이 몇몇 보이는데 내가 스페인어를 못하니까 자꾸 웃는다. 입장료는 2달러. 교회 건물이 아닌 뒤쪽에 있는 사무실에서 구입해야 한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두 개의 첨탑 사이로 성모상이 보인다. 성모상 근처는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고 해서 근처엔 얼씬도 안했다. 아마도 빈민가 인듯. 보통은 언덕 밑에서 택시를 타고 오른다고 한다.
성당이라곤 명동성당과 군대에서 가본 성당이 전부인 내게 엄청난 규모는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백년 넘게 걸쳐서 만든 성당이란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느 남미와 카톨릭은 전혀 매치가 안되는 것이었지만 카톨릭은 비공식적 국교에 가까울 정도로 남미 전반의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물론 이건 내가 세계사 공부를 하지 않은 것에 비롯한 무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스페인 식민지배의 영향은 상상하던 것 이상이었다. 잉카문명이 존재했던 페루도 국민의 95프로가 카톨릭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울 따름.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런 성당이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 하더라도 내가 지금껏 방문한 도시에는 도시의 크기를 막론하고 엄청난 규모의 성당은 물론 그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는 꼭 성모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남미국가 대부분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유적, 유물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것은 참 높이 사줄만 하다. 서울에 가봐야 외국인에게 한국의 전통이라고 보여줄만한 것들이 얼마나 되나. 끼또의 올드타운은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네스코는 끼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지도와 몇몇 필요한 것들을 놓고온 것이 생각나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호스텔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점심은 양고기인건 분명한데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른다. 그냥 손으로 가르키고 돈을 주고 먹는거다.
다음은 세상의 중심에 갔던 Mitad del Mundo 편. 가느라 개고생한 걸 생각하면 길 가르쳐준 분들이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