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20대
- 파나소닉 25.7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 남미여행
- The Roots
- g20
- 박해천
- 나의 한국 현대사
- 리디북스 페이퍼
- 김연수
- 왜 주식인가
- 콘크리트 유토피아
- 금진해변
- 전아리
- ipod touch 4th
- 터치 4세대
- G20 시위
- Toronto
-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 아수라장의 모더니티
- 아파트
- too big to fail
- 버블경제
- 워킹홀리데이
- 알로하서프
- 토론토
- 에콰도르
- 계속해보겠습니다
- 끼또
- 우유니
- Today
- Total
목록영원한 화자 (425)
영원한 화자
결혼을 한다.어제는 우리가 같이 살 집을 계약했다.수중엔 가져본 적도 없는, 본 적도 없는 금액이 계약서에 적혀 있었다.아직 다 공사가 끝나지도 않은 아파트를 찾던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우리가 입주할 집에 들어가 창 밖을 내다보고 세간 살이가 들어갈 곳의 치수를 쟀다.오빠 이제 우리 어른인가?그러게 우리 이제 어른인가 보다. 얼굴엔 앳된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고, 이십대에 가슴에 품었던 뭔지 모를 뜨거운 것들도 이젠 없다.다른 것 보다 내 몸이 편했으면 하고, 내 가족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앞선다. 바쁘고 피곤하단 핑계로 책을 읽지 않고,3세계 음악까지 찾아듣던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몇몇 이슈가 되는 노래들과 쇼미더머니가 채웠다.일년 내내 빠뜨리지 않고 보던 무한..
요즘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있다. 지방 근무중이라 시간적 여유가 좀 생겼기도 하고, 만성적인 요통에서 해방되고자 함이다. 더불어 어좁이에서도.. 일주일에 두 세번씩 다닌지 두달쯤 됐는데 몸에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몸 군데군데 내 몸에 이런게 있었나 싶은 근육들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신기하다. 몇년 전 코트라에 들어가겠답시고 경제학 공부를 열심히 하던 시절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경제학이라곤 눈꼽만큼도 몰랐는데 매일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니까 내가 AS-LM 곡선을 그리고, 이자율 평가설과 제이커브 효과 같은 걸 말하고 있는게 아닌가. 내겐 전혀 있지도 않았던 경제학적 감각(?)들이 생겨나더니 사건과 현상들이 경제학적으로 읽히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는지도 몰랐던 근육들이 볼록..
몇년 전 같이 인턴을 하던 친구가 변호사가 되었다. 짝짝짝. 박수는 뒤로하고. 만약 내가 로스쿨을 준비했다면 나는 합격할 수 있었을까. 난 변시에 합격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참고로 내 어릴적 장래희망은 변호사였다. 글쎄. 평범한 회사원인 지금 그런 상상조차 용기를 갖게 한다.
김천에 내려온지도 한 달째. 내 모든 생활이 붕 떠있는 느낌이다. 서울에선 주말이 지나면 또 내려가야 하니까 집 청소도 대충 정리도 대충 먹는 것도 대충. 김천에선 내 집이 아니라서 어수선하다. 여유 시간은 많은데 운동을 다녀오면 침대에 누워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만진다. 아 참. 10년 만에 앱등이 생활을 접고 갤8을 샀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대만족.암튼. 그렇다. 붕 떠있는 것 같지만 시간은 어찌나 빨리 흐르는지. 한 달이나 지났으니 이제 정리를 하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 다음 달엔 중국어 강의도 신청했다 .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연휴 지나면 해외 출장 , 다녀오면 마감 . 그러고 나면 여름 휴가 .
오빠는 아빠를 참 좋아하는 거 같아. 맛있는 거 먹으러가도 꼭 아빠가 좋아하실 것 같다고 하고. 아. 내가 그랬었어? 어젠 아버지가 서울에 올라오셨다. 지난주 아버지 생신 때 집에 갔을 때 이제 살이 많이 빠져서 예전에 입던 옷들이 다 크다고 했던게 기억났다. 우리회사 계열사에서도 가끔 임직원 행사를 하니까 그때 한번 올라오셔서 한 벌 맞추자고 말씀 드렸다. 그랬는데 여자친구 회사에서 임직원 행사가 있었다. 전화를 해서 올라 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처음엔 일이 있어서 못간다고 하시더니 이내 기차를 예매하라고 하셨다. 서울에 올라온 지 10년이 넘어가는데 내 입학식과 졸업식 외에 따로 서울에 오셨던 적이 없다. 일 때문에 가끔 어머니랑 같이 올라오셨다가 당일로 내려갔던 적은 있었지만 어제처럼 따로 올라오신 ..
사진없는 중국출장 후기. 1. 죽음의 택시. 중국 출장 혹은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꼭꼭 여행자 보험을 들어야겠다. 과속, 끼어들기는 기본. 역주행은 옵션. 앞차랑 박을뻔해서 소리 질렀다. 100km로 달리면서 메시지 보는 건 괜찮은데 보내진 말아줘....2. 대륙의 사이즈. 크다. 다 크다. 전시관이 코엑스 10개 정돈 붙여놓은 것 같다. 신시가지로 보여지는 곳의 아파트의 높이와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전체적인 인 조망에 대한 관리도 하는지 장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와 주변 건물들에 led 조명이 동시에 번쩍번쩍. 야경이 멋지다.3. 간접흡연의 천국. 와. 전시회 부스에서 태연하게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라니. 고객사랑 미팅하는데 태연하게 담배를 권하며 담배에 불을 붙인다. 에레베타에서 담배를 꼬나물..
중국 우한으로 출장을 왔다. 이직하고 첫 해외 출장. 난 중국학 전공인데 중국은 처음이고, HSK 5급을 획득(!) 했었었었었으나 변변찮게 말할줄 아는 문장은 몇 개 남아있지도 않았다. 여하튼. 여기와서 뭐든 처음하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이전 회사랑 비교가 된다. 세시간 전에 따박따박 공항에 도착해서는 면세점에서 고객 선물 사고, 라운지에서 한숨 돌리고 했었는데 지금은 만나는 시간이 탑승 두 시간 전. 밥 먹고, 면세점 인도장 갔다오니까 바로 탑승 시간이었다.지난 주말엔 여자 친구와 짝태 파는 맥주집에서 마른안주와 맥주를 먹었는데 그때 먹은게 좀 안 좋더니만 잇몸이 부어서 영 거슬렸다. 혹시나 하고 검색해보니 인천공항에 병원이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치과가. 치과까지 들렀다가 출국했다. 나긋나긋하고 친절하..
우리 회사는 야근이 없는 회산데, 그나마 우리 팀은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야근을 하는 편이었다. 나는 뭐 밥도 먹고 갈 겸 여유있게 업무를 한 번씩 더 체크하고 가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빨리가는 날이 하루에 한 번 정도. 여전히 다른 팀들은 칼퇴다. 집에 12시에 들어오는 것도 빈번. 적자는 엄청난데 팀 분위기는 좋아서 스트레스는 없다. 전 회사는 영업이익이 착착 10%씩 찍히는 회사였는데도 야근만 하면 몸도 썩고, 맘도 썩고, 기분도 썩어가는 것만 같았는데.스트레스는 없지만 몸이 조금 힘들다. 다른 것을 할 여유도 없다. 차를 구매하려던 계획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온통 결함투성이다. 거기에 장도 안 좋아서 흥도 안 난다.얼른 뭐라도 줏어 먹고 자야지. 요즘 거울을 보면 비쩍 마른 아저씨 ..
이곳에 글을 남기기 시작한 게 몇년 째일까. 첫글을 뒤져보니 2009년이다. 곧 10년이 다 되간다니. 내가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좋아한 것이라곤, 음악과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이 블로그뿐이다. (아쉽게도 9년산 여자친구는 여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곳은 나의 해후소 같은 곳이었다. 기뻐도, 슬퍼도 이곳에 무언가를 남겼다. 내 20대의 희로애락과 서사가 모두 담긴 곳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캐나다에서, 에콰도르 또, 인도네시아에서도 이곳에 글을 남겼다.그런데 이제 그 자리를 좀 옯겨보려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 일정 부분 제한을 두고 있다는 점과 네이버-혹은 대기업-에 대한 괜한 반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실 내가 이런 곳에 글을 남기는 것도, 종종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