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중국 출장 1일차. 본문

사사로운 공간/여행할 권리

중국 출장 1일차.

영원한 화자 2017. 3. 22. 00:36

중국 우한으로 출장을 왔다. 이직하고 첫 해외 출장. 난 중국학 전공인데 중국은 처음이고, HSK 5급을 획득(!) 했었었었었으나 변변찮게 말할줄 아는 문장은 몇 개 남아있지도 않았다.  여하튼. 여기와서 뭐든 처음하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이전 회사랑 비교가 된다. 세시간 전에 따박따박 공항에 도착해서는 면세점에서 고객 선물 사고, 라운지에서 한숨 돌리고 했었는데 지금은 만나는 시간이 탑승 두 시간 전. 밥 먹고, 면세점 인도장 갔다오니까 바로 탑승 시간이었다.

지난 주말엔 여자 친구와 짝태 파는 맥주집에서 마른안주와 맥주를 먹었는데 그때 먹은게 좀 안 좋더니만 잇몸이 부어서 영 거슬렸다. 혹시나 하고 검색해보니 인천공항에 병원이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치과가. 치과까지 들렀다가 출국했다. 나긋나긋하고 친절하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치과는 언제나 무서워서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눕게 된다. 병원 위치는 지하 1층입니다.

그렇게 우한 도착. 그러고 택시를 탔는데. 사실 나는 오늘 시진핑 형한테 하직인사 드리는 날인줄 알았다. 깻잎 한 장 빠듯하게 들어갈 거리를 시속 100킬로로 칼치기 하는 택시라니. 좌향좌 우향우로 차선을 십수번 바꾸는 건 예사고 그러면서 문자를 본다. 그래 보는 것 까진 괜찮은데 답장하지마 개샛기야. 정말 너무 무서웠다. 앞자리 앉았음 100% 오줌 쌌을듯. 

중국스런 호텔 부페를 거하게 먹고 오늘 일정 마무리. 내일부터 이틀간 전시회 허쓸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