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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영원한 화자 (425)
영원한 화자
근 3년만에 만난 대학 동기 형이 물었다. "너도 복수전공해?" 난 중국학 전공이지만 전공에 흥미를 잃고, 정치외교를 복수전공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형은 대답했다. "쌩뚱맞은데?" 그렇다. 이제 경영학이나, 경제학과 같은 '경상계열' 외의 학문은 '쌩뚱맞은' 학문이 되어버렸다. 대기업의 입사공고엔 버젓이 경상계열 우대라는 조건이 내걸려 있고, 학생들의 80~90%는 경상계열 다전공을 희망하고 있다. 대학은 입시학원이 되버렸고 대학생의 목표는 취업이 지상 최대의 목적이 되버린 2009년 대학의 현실이다. 350만이 넘는 대학생의 대부분이 경상계열을 희망한다면 다른 부분은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사회가 경상계열의 학문으로만 돌아갈까? 경제학, 경영학이 경제위기인 지금의 상황에서 중요하고 가장 '..
그랬다. 어설피 생긴 감정을 사랑이라 단정짓기엔 난 좀 많이 어렸었고 또 어리석었었다. 그래서 난 내 감정을 숨겼고 부정했다. 하지만 두더지 잡기 게임의 그것 마냥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내 감정을 이성이란 망치로 눌러 없애기엔 사랑은 너무 벅찼다. 온 힘을 다해 용기내서 좋아한단 말을 하고 핸드폰을 닫던 눈 오던 밤의 나는 아쉬웠고 또 후련했다. 2년 뒤에도 널 좋아한다면 정식으로 고백하겠다는 그럴싸한 말로 내 감정을 포장했었고, 설마 그때까지 내가 너를 좋아할까, 라는 의문이드는 눈내리는 12월의 겨울이었다. 2년은 온통 너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항상 너에게 할 말을 고민했고, 네가 무얼 하는지 궁금했으며, 너에게 쓸 편지 문구를 짜내기에 바빴다. 그 2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아마 8할은 너 때문이었는..
언젠가 설기현이 국대 경기에 나와서 역주행-그러니까 우리 진영쪽으로 공을 몰고-을 매섭게 했던 적이 있다. 기가 찼다. 윙 포워드 혹은 윙어 역할을 했던 그가 상대편 진영으로 가서 크로스를 올려도 시원찮을 판국에 우리 진영으로 멋들어지게 파고들다니. 다음날 인터넷은 들끓었다. "설기현 역주행" _또 언젠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유도선수 김민수가 K-1 경기에서 상대방에게 등을 보이며 반대편 링으로 달음질쳤다. 격투기 경기였다. 서해안 고속도로 역주행 보다 더 아찔해보이는 역주행이었다. 인터넷과 언론은 또 술렁였다. "김민수 역주행" _그리고 또, 언젠가, 아마 작년 6월. 상병 정기 휴가 때였다. 술집에 있어도 시원찮을 군바리는 광화문에 있었고 또, 그 곳엔 촛불이 있었다. 집회에 참..
김연수 - 청춘의 문장들 20090216 요즘의 내가 가장 관심갖고 있는 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20대다. 하루키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시절'이라고 말했던 그 20대의 시간들 말이다. 그래서 부쩍 타인의 20대 이야기에 목말라했다. '우린 액션배우다'에서 열정 하나로 버텨나가는 스턴트맨들을 보고 감동했고, 유시민이 20대 중반에 쓴 항소이유서에 내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그런 찰나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 김연수의 을 읽게 됐다. 은 그가 20대를 회고하고 그 때 읽었던 문학작품들을 잘 버무린 에세이다. 여느 소설이 독자들에게 다소 힘든 부분이 있었던 반면 '청춘'의 에세이답게 곳곳에 풋풋함이 배어나온다. "사이에 있는 것들, 쉽게 바뀌는 것들,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여전히 내 마음을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