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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신입사원들이 들어왔다. 파릇파릇...하진 않다. 요즘은 뭐 28~9에 취업하는게 대다수니까. 그렇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긴장된 모습과 기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풋풋해서 좋다. 언젠가 쓰려던 글이었는데 신입사원들을 보고나니 오늘은 좀 끄적여 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다.그건 다름 아닌 '해외영업'이란 직무에 관한 얘기다.내 취업 스펙은 이렇다.인서울 4년제, 중국학 전공, 3.69, 코트라 인턴, 토익 940, 토스7, 오픽IH, HSK 5급. 교내 논문공모전 수상 2회. 10여 가지의 알바 경험.대학생땐 막연하게 '해외영업'이란 직무를 동경했다. 영어도 잘 하고, 해외 출장도 가고, 바이어들 만나서 호텔에서 미팅하고, 계약서에 도장 쾅 찍고, 멋지게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말이다. 내 영어실..
열등감베스트 애널리스트, 성공한 전업투자자, IPO를 담당하는 회게사 속에서 나는 열등감을 느꼈다.연봉을 20% 높여서 이직을 했더니, 이제는 연봉 50%의 성과급을 주는 회사가, 영업이익이 팍팍 찍히는 회사가 부럽다.적응은 무섭고, 언제나 인간은 간사하며 상대적임을 느낀다. 잘하면 안된다.전 직장에서 열심히 엑셀을 갈고 닦았다. 현직장 왔더니 다 미안하지만 엑셀 고자들. 내가 답답해서 2개년 매출 자료를 뽑아 매출 자료를 만들고 쏘팅하고 여튼 내가 요리하기 쉽게 raw data를 만들었다. 그리고 뭐 별 이상한 작업을 매달해대는데 이게 너무 비생산적이라서 한 달을 고심하고 고민한 끝에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서 제안했다. 작업시간을 전보다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사실 내가 허드렛일 하는 시간이 너무 ..
석촌호수 근처 스타벅스에서 여자친구를 기다리다 끝날 때가 되어 백화점 쪽으로 이동중에 잠바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쓴 여자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도를 아십니까...겠거니 하고 피해가려고 하는데, excuse me? 라고 한다. 관광객이구나, 싶어서 뭘 도와줄까, 라고 물었더니 라티말트에 가고 싶다고 했다. 라티말트가 뭐지.. 잠깐 생각에 잠겼다. 아! 롯데마트??? 라고 외쳤더니 예쓰예쓰라고 했다. 길을 가르쳐 주려는데 사실 지상에서 롯데마트 가는 건 한국 사람에게도 헷갈리고, 나는 어차피 백화점 쪽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앞까지 데려다 줄 생각으로 따라 오라고 했다. 시간 여유 있냐고 물었더니 두 시간이나 있다고 한다. 관광객이냐고 물었더니 투어리더 란다. 사실 나는 중국한 전공인데 중국어를 못한다고 했..
1월이 가기 전 2016년을 정리해보자고 했는데 어느새 1월이 다 갔네. 바쁘다고 하면 반은 맞고 반은 핑계다. 피곤함과 게으름이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가용한 시간은 얼마든지 있지만 주말만 되면 차오르는 무기력증과 잉여력은 날 블랙홀 같은 침대에 붙들어 놓는다. 여튼 새핸 좀 고쳐보자!고 다짐하지만, 뭐 어찌됐든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더 늦기전에 2016년을 짤막하게 요약해본다.1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공부했다.. 한화투자증권 필기와 면접을 보러다녔다. 종잡을 수 없었던 필기는 기똥차게 써냈고, 1차 면접은 예상과 달리 붙었다.2월. 한화투자증권 최종면접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떨어졌다. 내가 봤던 최종면접중에 가장 (면접관이) 병신같은 면접이었다. 최종탈락 통보를 받은 날 코스닥에서 써킷브레이커가 ..
나는 머리숱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나보다 많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미용실에가서 머리 숱을 치고 쳐도 많았다. 또 얼마나 억센지 남들은 하면 세달씩 가는 파마가 난 한 달이 유통기한이었다. 왁스를 발라 세팅하지 않으면 빗자루 같이 부스스했다. 아버지도 머리 숱이 많았다. 우리 집안에 흰머리는 많아도 대머리는 없으니까 걱정 말라고 하셨다. 아버지의 말대로 난 대머리 혹은 탈모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작년 서재페에 갔다가 모발전문 성형외과 이벤트 부스에서 두피 검사를 했는데 그야말로 나의 모낭들은 풍작이 든 논처럼 빽빽했다. 검사해주는 분도 탈모 걱정은 전혀 하지 말라고 말했다. "봤지?" 여자친구에게 으스댔다.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뭐든지 닥쳐야 대비를 하고, 공감한다고 공감한..
일요일 밤은 잠이 오질 않는다. 금토일 늦게자고 늦게 일어난 탓이겠지. 서너시간 자고 일어나서 떠지지도 않는 눈을 간신히 버텨내고 출근을 한다. 회의 때문에 30분 일찍 출근하는 날. 회의 자료를 준비하고, 회의중 몰래 MTS를 켜서 주식 시장을 체크하고. 시키는 걸 하고, 수십통의 메일을 보내고, 업무 시간 몰래 어떤 차를 살지 알아 보고, 집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가끔은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오락 프로 한 편 정도를 보고 나면 벌써 금요일이다. 아이고 또 월요일이네 싶었는데, 와 이제 하루만 버티면 쉰다, 라는 생각이 드는 금요일이다. 그러고보니 서른둘이다.점심을 먹다가 내가 스물둘도 아니고 서른둘이란 걸 깨달았다. 체할뻔. 서른둘이라니. 거울을 보니 어떻게 해도 없어지지 않는 주름이 있고, ..
오늘은 8시까지 출근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5시에 퇴근이지만 우린 적자 부서, 차장님 말로 '적자의 전사'들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칼퇴에서 예외다. 할일을 다 마친 나는 바탕화면에 대고 공허한 클릭질을 하고, 오지도 않는 메일함을 계속 클릭했다. 퇴근을 한 건 6시 20분. 그래 나쁘지 않다. 아니 나빴다. 지하철이 미어터지는 시간. 박원순을, 서울시 교통과 직원들을 매일 태워주고 싶은 9호선. 차례로 선 줄을 무시하고 들어오는 아저씨를 어깨로 막아서고, 만원 지하철에서 복면가왕을 보며 내게 기대오는 아저씨를 버텨내고 도착한 염창역. 이게 사는건가. 근처 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뼈해장국으로 저녁을 때웠다. 종량제 봉투를 사러 간 마트를 갔는데 종량제 봉투는 없고, 내가 사들고 온 것이라곤 온통 과자, 아이스크..
다래끼가 나기 시작한 것은 입사후 1~2주나 흘렀을까. 병원에 다녀와서 그냥 약을 먹었다. 낫겠거니 했다. 그러고 나서 또 2주 정도 흘렀을까, 반대쪽 눈에 다래끼가 낫고 이번엔 좀 심하다 싶어 병원에 가서 째버렸다. 그러고 나서 또 반대쪽 눈으로 옮겨간 다래끼. 땡땡 부은 눈을 짜냈더니 염증이 주르륵. 얼마 후에 또 다래끼가 나서 병원에가서 또 째고. 11월은 좀 그냥 지나가더니만 아이고 해가 바뀌는게 아쉬웠던지 맨처음 났던 다래끼 자리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뭔가 몽글몽글하게 남아있더니 그게 또 12월 내 술을 좀 마셔댔더니 기어코 땡땡부었다. 오늘도 병원행. 오랫동안 놔둔 탓인지 염증이 굳어버려 긁어냈다. 세번째 애꾸눈이 되어 나타난 나에게 차장님은 웃으면서 이 정도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아니..
똑똑한 배당주 투자(알라딘놈들이 파본을 보내 교환을 할 에정이지만)세상물정의 사회확대설주의보빅 퀘스쳔방금 눈을 들어 쳐다본 책상에 안 읽고 쌓아둔 책만 10권이지만 이렇게 좀 흥미가 당기는 책이라도 사둬야 읽을 것 같아 또 쟁여둔다.올 여름에 산 사피엔스는 아직도 절반을 못 읽었고(사실 정말 재밌게 읽고 있는데...^^;;)지난달 독서통신으로 신청한 구글이 미래는 후반부에서 진도가 나가질 않고 있으며,한 달에 3권씩 볼 수 있는 전자책은 지난 달치 3권이 이월돼 있다.그치만 사는 것으로라도 알량한 지적 갈증과 허영을 채워야 겠다.뇌 속에 써치라이트를 팍팍 쏴주는 책을 읽고 싶다.
요즘 자꾸 사람이름, 지명, 영화의 제목, 한글 단어, 영어 단어 등등 잘 생각 안 나는 것들이 많다. 아득바득 떠올려 내려고 해도 결국엔 포기하고 만다. 한번은 대리님이랑 얘기하다가 시야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안구, 시선 뭐 온갖 단어를 다 끄집어내다 결국 내가 말하려던 단어가 시야라는 걸 알고 서로 허탈해 한 적도 있다. 한글 단어도 사정이 이런데 영어 단어는 오죽할까. 전화영어 선생님 크리스틴에게 내가 가장 많이 말하는 문장은 "적당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이다. 이거 뭐 알츠하이머, 병적인 건망증인건가 싶다. 어렸을 때부터 건망증이 심하긴 했는데. 노화라고 해도 무섭고, 병이라고하면 더 무서울 것 같다. '이게 모두 스마트폰 때문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스마트폰 만지는 걸 별로 안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