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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사랑해, 본문
그랬다. 어설피 생긴 감정을 사랑이라 단정짓기엔 난 좀 많이 어렸었고 또 어리석었었다. 그래서 난 내 감정을 숨겼고 부정했다. 하지만 두더지 잡기 게임의 그것 마냥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내 감정을 이성이란 망치로 눌러 없애기엔 사랑은 너무 벅찼다.
온 힘을 다해 용기내서 좋아한단 말을 하고 핸드폰을 닫던 눈 오던 밤의 나는 아쉬웠고 또 후련했다. 2년 뒤에도 널 좋아한다면 정식으로 고백하겠다는 그럴싸한 말로 내 감정을 포장했었고, 설마 그때까지 내가 너를 좋아할까, 라는 의문이드는 눈내리는 12월의 겨울이었다.
2년은 온통 너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항상 너에게 할 말을 고민했고, 네가 무얼 하는지 궁금했으며, 너에게 쓸 편지 문구를 짜내기에 바빴다. 그 2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아마 8할은 너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거짓말처럼 2년은 흘렀고 711일을 참았던 난 드디어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한 달을 참아 널 만났고 그렇게 너와 난 ‘우리’가 되었다.
20여일의 짧은 시간동안 난 너무 행복했다. 그저 맘 편히 너에게 전화를 할 수 있고 보고 싶다 말을 할 수 있어서, 너의 걱정을 내가 도맡아서 해줄 수 있어서, 수줍게 손끝을 스칠 수가 있어서 말이다. 2년 반의 시간동안 그렇게 그려오던 널 맘껏 부를 수가 있어서 말이다. 하루하루가 꿈결 같았고, 지금도 난 꿈을 꾸는 듯 살고 있다. 사랑하고 사랑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