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산 책,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본문

사사로운 공간/읽다

산 책,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영원한 화자 2016. 5. 7. 22:48

4월~5월 사거나 읽거나 읽고 있는 책. 인스타그램에 간단하게 남겨두고 있었는데 습관적으로 예쁜여자들 사진을 보고있는 시간이 많아져 어플을 지워버렸다. 뭐 다른 방법으로 업로드하겠지만 오늘은 뭐라도 끄적이고 싶어 써본다.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내 사랑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 구매동기는 달리없다. 김연수 작가의 추천도서라서. 아직 읽지 않고 묵혀두고 있다. 읽기 아까워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뭐 이것도 달리 구매동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키의 책이니까. 굳이 또 하나의 이유를 대자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말하는 책이기 때문에. 산 책이기도 하지만 최근에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일단 그가 서른 살에 소설가가 됐다는 것에 놀라고, 작가가 되기 위한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에 놀랐다. 물론 '교육'이 소설가를 만들고, 좋은 소설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뭐 여튼 요모조모로 재미있게 읽고 있다.



주식투자자의 시선, 박영옥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씨의 책. 일전에 읽은 존리의 책과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 있다. 장기투자, 매매가 아닌 '투자', '동업'으로서의 주식투자를 얘기한다. 박영옥이나 존리나 이채원이나 강방천이나 최준철이나 박경철이나, 다 하는 말은 같다. 다만 그들의 말을 완벽하게 실천하기엔 여러모로 쉽지 않은게 한국 주식시장이라는게 내 의견. 존리의 책과  더불어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김정은 교수의 에디톨로지를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창작'에 관해서 내가 생각하던 지론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구체화 시킨 부분도 있어 더욱 그랬다. 이 책은 '외로움'을 또 어떻게 풀어냈을까 궁금해서 사봤다.



결단이 필요한 순간, 김낙회


인생은 언제나 선택과 결단의 연속이다. 지금 이 선택 나중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으니 항상 선택은 힘들고 또 어렵다. 나만해도 서른 살,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해버렸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결단을 내렸다. 반년이 흐른 전혀 후회가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고 조금 더 이성적으로 전후좌우를 다 재보고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중에 또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산 책. 이런 류의 책이 뭐 엄청나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말과 글에선 적어도 한 구절이라도 배우거나 곱씹을 것들이 있다. 다른 책들 때문에 읽다가 조금 뒷전으로 밀렸지만 얼른 읽어야 할 책.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구상희


사실 이런 책은 잘 읽지 않지만, 그런 편식에서 좀 벗어나고자 읽은 책. 이렇게도 쓸 수 있겠구나 느낀 책. 문장의 섬세함은 떨어지지만 상상력만큼은 좋다. 가볍게 읽을만한 책.




환율의 미래, 홍춘욱


참 정력적인 이코노미스트다. 내가 알기론 이직을 하며 잠깐 쉬는 동안 두 권의 책을 준비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다. 이 책을 통해서 '환율'에 관한 부분은 야무지게 정리해봐야겠다. 탑다운 방식으로 투자를 추구하는 주식투자자라면 같은 저자의 <돈 좀 굴려봅시다>를 추천한다. 투자든 경제 공부를 위해서든 참 친철한 책이다.




지속하는 힘, 고바야시 다다아키


단언컨대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시간이 아까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더한 형용사를 붙이고 싶지만 참겠다. '미루는 습관이 있다면 미리해라'라는 식의 내용이 전부. 편집자, 출판사 모두 X잡고 반성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제발 보지 마시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악스트에서 박민규의 인터뷰를 읽는데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고보니 이 책은 미루다 미루다 읽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읽었다. 그런 이유로 읽은 책이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한 책. 인간이 재단하는 '아름다움'과 '추함'이 가지는 잔인함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티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예쁜 가수와 배우들을 극찬하고 떠받들지만,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면박을 주고 무시를 하는 모습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그것이 한 개인과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일인지를 고민하게 해준 책이다. 로버트 치알디니가 말한 '호감의 법칙'을 운운하며 외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나에게 경종을 울려줬다. 멋진 작가다. (그러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표절 문제은 비판받고 욕먹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