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no problem. 본문

사사로운 공간/캐나다

no problem.

영원한 화자 2010. 5. 11. 15:18

무난하게 흘러갔던건 입국과 그 다음날 뿐이었다. 쫄았던 입국심사도 씨원하게 넘겼고, 첫날 시차적응 따위는 느끼지도 못할만큼 바쁘게 뭔갈 해냈다. human resource center에서 SIN을 발급받고, TD Bank에서 계좌를 만들었다. SIN을 내밀며 teller에게 어제 토론토에 왔다고 말하자 왜 이렇게 바쁘냐고 웃으며 말했다. 내 캐쉬를 계좌에 넣고싶다고 연거푸 말하자 알았으니까 잠깐만 기다리란다. 어쨌든 나도 영낙없는 한국인인거다.

점심시간 무렵이라 뭘 먹을까 두리번 거리다 맥도널드를 발견했다. 여기까지와서 뭔 맥도날드냐 생각이들어 다시 좀 찾아보니까 핫도그 파는 노점이 보였다. 그래 바로 이런거지. 2달러 50. 거의 3천원이다. 한국으로 생각하자면 싼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선 제일 싸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친 뉴요커라도 되는거 마냥 그러나 관광객 처럼 주위를 둘러보며 우적우적 먹어댔다. 배가고팠으니까.


디씨티를 통해 알게된 우상이형을 만나 이런저런 조언도 듣고, 염치불구하고 형 집에서 파스타까지 얻어먹었다.



but, 좋은 일은 여기까지였다.


들렀던 유학원에서 홈스테이가 구해지는 시간이 아무리 빨라도 이번주 말 정도라고 말해 아예 룸렌트 쪽으로 맘을 돌렸다.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핸드폰이 없어서 쉬사리 연락이 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스카이프로 전화를 걸면 이색히들은 받질 않는다.


결국 주말 이틀을 허비했다. 한인민박 호스트 아저씨가 일단 지금까지 요금을 계산해달라고 해 100불을 줬다. 피같은 내돈. 한국에서 홈스테이를 바로 잡고 들어왔으면 소개비로 썼을 돈이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그래도 캐쉬가 나가니까 후덜덜. 오늘도 한인타운인 christie와 다운타운 부근을 후비고 다녔지만 마땅한게 없어 패잔병처럼 다시 방으로 돌아와 저녁을 때우고 햇볕을 쬔 눈사람처럼 침대위로 허물어졌다. hard knock life다. 엉엉.

그나저나 토론토에선 자전거가 필수다. 빨리하나 장만 해야할 듯.


위도가 높아서 그런가. 자외선이 장난이 아니다. 선크림을 바르도 나갔는대도 얼굴이 후끈거리고 따갑다. 왜 선그라스를 챙겨오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괜히 남대문가서 싼거 사왔다. 선그라스를 자주 쓰는 애들이라 그런지 하나같이 쉐잎이 존나 잘빠진 걸 쓰고다닌다. 애초에 사려고했던 레이밴을 살것을. 면세점 찬스도 이용하지 못하고...OTL 돈이나 조낸 모아서 얼른 아울렛가고싶다...



내일은 꼭 방을 구해야 된다.


생각보다 녹록치 않지만 어쨌든 고생하고싶어 온 곳이고 또 이게 다 추억이 되겠지.라고 생각하니 재밌고나. 그나저나 어제 매수한 주식들이 떨어지고 있다. 토막나면 난 여행못간다. 제발. 안돼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