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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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영원한 화자 2017. 3. 8. 22:25

우리 회사는 야근이 없는 회산데, 그나마 우리 팀은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야근을 하는 편이었다. 나는 뭐 밥도 먹고 갈 겸 여유있게 업무를 한 번씩 더 체크하고 가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빨리가는 날이 하루에 한 번 정도. 여전히 다른 팀들은 칼퇴다. 집에 12시에 들어오는 것도 빈번. 적자는 엄청난데 팀 분위기는 좋아서 스트레스는 없다. 전 회사는 영업이익이 착착 10%씩 찍히는 회사였는데도 야근만 하면 몸도 썩고, 맘도 썩고, 기분도 썩어가는 것만 같았는데.

스트레스는 없지만 몸이 조금 힘들다. 다른 것을 할 여유도 없다. 차를 구매하려던 계획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온통 결함투성이다. 거기에 장도 안 좋아서 흥도 안 난다.

얼른 뭐라도 줏어 먹고 자야지.


요즘 거울을 보면 비쩍 마른 아저씨 하나가 서 있어 매번 놀란다.


이렇게 아저씨가 되어가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