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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1월 4일. 본문
오늘은 8시까지 출근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5시에 퇴근이지만 우린 적자 부서, 차장님 말로 '적자의 전사'들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칼퇴에서 예외다. 할일을 다 마친 나는 바탕화면에 대고 공허한 클릭질을 하고, 오지도 않는 메일함을 계속 클릭했다. 퇴근을 한 건 6시 20분. 그래 나쁘지 않다.
아니 나빴다. 지하철이 미어터지는 시간. 박원순을, 서울시 교통과 직원들을 매일 태워주고 싶은 9호선. 차례로 선 줄을 무시하고 들어오는 아저씨를 어깨로 막아서고, 만원 지하철에서 복면가왕을 보며 내게 기대오는 아저씨를 버텨내고 도착한 염창역. 이게 사는건가. 근처 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뼈해장국으로 저녁을 때웠다. 종량제 봉투를 사러 간 마트를 갔는데 종량제 봉투는 없고, 내가 사들고 온 것이라곤 온통 과자, 아이스크림, 맥주, 컵라면, 햇반. 역시 이게 사는 건가.
주식 투자에 훈수두는 일은 그만두기로 결심. 돈이 엮인 일에는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실 모르는 상태에서 도와줘봤자 뭐가 옳고 그른지 모르기 때문에 그닥 효과도 없다. 받아적고 되새기지 않으면 그 때 뿐이다.
시장에 1~2천만원 수업료 내봐야 그제서야 아! 하며 부랄..아..아니 무릎을 탁치는게 주식투자다. 그런 깨달음이나 얻으면 다행이지만 뭐하는 회산지도 모르고 투자하는게 95프로는 될게다. 여튼 이제 그만 하고 돈은 나 혼자 버는 걸로.
차를 사려고 계획중이다. 2016년을 잘 버텼고 또 번 돈을 고스란히 주식에 투자하면 꼴아 박는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에 고정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 이런 소비를 해줘야 자극이 되서 더 열심히 돈을 버는거라는 형님의 말씀. 여튼 처음에는 말리부에 꽂혔다가 두번째엔 니로에 꽂혔다가 '차잘알' 친구가 추천하는 일본차에 꽂혔다가, 아 됐고 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당한 중고차를 사려다가 결국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S형은 "야 그냥 딴 사람 말 듣지 말고, 니가 사고 싶은 거 사서 적당히 타다 팔어. 돈이야 주식으로 벌면되는 거고." 끝내주는 박력에 반할뻔. 여튼 설이 지나면 얼른 사서 지옥같은 9호선 출근길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러고보니 새해 첫글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