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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동창회. 본문
2000원 짜리 삼선쓰레빠를 끌던 우리는 가죽 구두를 신고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돈을 많이 버는 친구는 목소릴 높였고, 나는 목소릴 죽였다.
적의도 없고, 악의도 없는, 소리만 있는 정겨운 욕설이 오가고,
정신없이 술잔도 오갔다.
10년간 떨어져 있었지만 빗속에서 발가벗고 축구를 하던 그날 같았다.
다들 같은 곳을 향해가던 그때완 다르지만,
우린 같은 시간을 헤아리며 서른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