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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면접 복기. 본문
모 그룹 계열사 해외영업 직무.
1차 면접.
인사팀 면접이었다. 정보도 별로 없고 뭐가 나올지 몰라 거의 포기 상태였다. 마움을 비우니 거짓말 같이 긴장이 사라졌다. 상황을 주고 뭘 선택할지 15개의 선택지중 5개를 선택하고 그 이유를 말 하라고 했다. 중간에 하나를 빼먹는 실수가 있었지만 무난하게 답했다. 아마도 순발력과 논리력, 성향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그외에는 간단한 상황을 주고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들. 여러 번의 면접을 거쳤더니 요령도 생기고 나름 대답을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2차 면접
실무진(팀장)면접이었다. 지하철을 반대로 타 대략 5분 정도 늦었지만 면접이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고 2조여서 여유롭게 대기했다. 영어면접이 있었지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태까지 준비했던 걸 물어본 면접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풀어주려는 가벼운 신상관련 질문이 오갔고 본격적으로 질문이 들어오고 영어질문이 들어왔다. 긴장 하나도 안하고 있다가 영어 질문시켜서 급긴장 및 당황. 사실 별 어려운 질문도 아니었는데 머리가 새하얘져 너무 두서없이 대답했다.
그외의 문제점이라면 답변시간이 너무 길었다. 뭐라도 하나 더 말하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경험들을 하나둘 꺼내다보니 발생한 문제였다. 그래도 버벅이거나 당황해서 말을 못하지는 않아서 '한국어' 질문에 대해서는 적당히 잘 대처한거 같다.
총평
10점 만점에 6.5점.1차 면접에선 내가 생각해도 소위 '야부리'를 잘 털었다. 최근에 본 영화와 이유를 말하라 길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얘기하며-사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관능의 법칙이라 한 10초 동안 그거 밖에 생각이 안 나서 몹시 당황했다- 세대론과 인디영화에 대한 관심을 말하며 영화 내용부터 소감까지 제법 그럴싸하게 말했다. 말해놓고 엄청 뿌듯! 여자친구가 자주 "아 진짜 넌 입만 살았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요즘은 이빨을 털러 다니면서 나도 그걸 자각하고 있다. 내 이 입 만큼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
문제는 역시 영어면접. 영어면접을 위해 미쿡인 친구와 미쿡에서 오래 산 친구들과 몇번 만나며 내 실력을 진단 받았는데, 잘 하는데 자신감이 없다는게 문제란다. 영어를 쓸 빈도가 적기도 하고, 유독 난 또 한국인들 앞에서 영어를 한다는게 낯간지럽고 그래서 막 머리를 굴리는게 문제다. 어떻게든 영어 사용 빈도를 높이고 낯도 좀 두꺼워져야 하겠다. 그래서 영어공부 다시 시작.
사실 첫 면접을 준비할 땐 거의 일주일 동안 산송장이었다. 너무 괜찮은 회사여서 잠자리에 누워 혼자 말도 안되는 상상의 나래를 폈고, 상상이 끝나면 긴장과 초조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결과는 역시 광탈! 지나친 긴장으로 말도 안되는 답변을 하고 정작 야심차게 준비했던 것들을 말하지 못했다. 결과는 뭐 말할 것도 없고.
그 이후로 대충 7~8번의 면접을 본 것 같다. 정말 말도 안되는 면접을 보기도 했고 어떤 중소기업에선 부사장과 1대1로 마주앉아 한 시간 동안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그런 연습을 거치다보니 어느새 긴장도 좀 덜하게 되고, 요령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면접도 없고.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나아지다보면 언젠간 나도 4대 보험 가입자이며 소득세를 납부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