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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자취 (1)
영원한 화자
자취
무릇 자취란 이래야 한다. 9시 38분쯤 느지막히 눈을 떴지만 아침밥으로 먹을 게 없다는 걸 알아차리곤 핸드폰을 잡고 하릴없이 이거저거 눌러보다가 다시 잠에들고는 11시 20분쯤 배가 고파서 잠에 깨야할 것. 대충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뚝딱 반찬을 만들어서는 두 가지 반찬에 초라하지만 든든한 점심을 먹을 것. 다시 빈둥빈둥 대며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반복하며 침대를 뒹굴 것. 반드시 세수나 양치같은 청결한 활동은 있어서 아니된다. 잔뜩 쌓인 설거지는 재론의 여지없는 필수 조건. 그리고는 무한도전이나 슈퍼스타K 등등의 것들을 스트레이트로 3개정도는 봐준 뒤 무의미한 냉장고 여닫기를 반복하고 유일하게 먹을만 한 찬 냉수를 마시는 것. 그렇게 뒹굴거리다 저녁먹을 시간이 된 것을 한탄하고, 이 오장육부는 대체..
사사로운 공간/ijuswanaseing
2011. 8. 28.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