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씨리즈물.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준비하기 첫번째 씨부렁. 본문

사사로운 공간/캐나다

씨리즈물.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준비하기 첫번째 씨부렁.

영원한 화자 2010. 10. 20. 12:03

이 글은 카페 '빨간 깻잎의 나라'에 동시에 포스팅.


한 4개월 접어들었을 때부터 쓸려고 했던 글 이었는데 게으름과 노동으로 인한 피로로 인해 차일피일 미루다 파편적인 리플들만 자꾸 다느니 하나의 글로 묶어보는 게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겠고 더 낫겠다 싶어 충동적으로 작성해봅니다. 저도 이 카페와 책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얻었기 때문에 홍익인간 이념에 걸맞게! 라면 너무 거나하지만, 저도 현지에서 뺑이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뭔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려고 했는데 흐름이 깨지면 쓰다가도 확 지워버리는 성격이라 그냥 한 포인트씩 쓰는게 더 나을것 같네요. 제 모든 글은 저의 블로그에도 동시에 포스팅됩니다. 이 글이나 혹은 쪽지로 질문을 주셔도 좋지만 되도록이면 블로그 혹은 이 게시물에 질문을 해서 다른 분들도 질문과 답변을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첫번째. 학원을 다닐 것인가.



 어학연수 가는 사람들처럼 편하게 부모 돈 받아가며 학원 다니며, 액티비티 즐기고, 학원 끝나면 친구들과 행아웃을 즐기는 그런 삶, 얼마나 속 편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는 25살먹고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부모님께 몇 백, 몇 천만원 그렇게 못 받겠더라구요. 저를 포함한 다른 워홀 분들의 마음도 그럴꺼라고 생각합니다. 집안 형편이 되지 않으신 분들도 있을 꺼구요.


 일단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학원을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토론토에서 몇 군데 트라이얼 수업을 들어본 제 경험과, 학원 다니는 친구들의 의견을 종합해보자면 한 마디로 ESL 학원은 외화낭비의 최전선이 아닌가 합니다.


 쉽게 말해 ESL은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영어 배우러 왔는데 학생들이 뭐 얼마나 어려운 걸 배우겠습니까. 다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거기서 하는 수업의 내용들이라는게 미취학 아동들이 롤플레잉하고 발표하는 뭐 그 정도 수준입니다. 단 그걸 영어로 한다는거죠. 


학원에 가면 또 반은 한국인이고 반은 일본인 입니다. 수업이 끝나면 다들 자기 모국어로 떠들기 시작하죠. 어디는 뭐 영어안쓰면 경고를 주고 경고를 몇 번 먹으면 학원 못나오고 그런다는데 웃기는 소리고 여튼 한국인 소굴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국인 인맥은 연수기간, 워홀기간 내내 소주와 맥주를 까는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차라리 학원을 다니시겠다면 캐나다 오기 전에 강남역 파고다 PIP나 해커스가서 토플 수업을 듣는게 영어실력 향상에 100배는 더 도움이 됩니다. 현지 ESL의 반값에 말이죠.


그래도 굳이 난 학원을 다녀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절대 한국에서 등록하고 오지마세요. 한국에 있는 유학원가면 하나같이 3개월 이상의 등록을 유도합니다. 적어도 3개월 이상은 해야 효과가 나온다는 감언이설로 꼬득이죠. 한국에서 그런 설명회나 설명만 듣고 '아..그렇구나..' 하실껍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3개월 이상 캐나다에 있는 ESL을 

다니시면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정말 한 마디도 영어를 안쓰고 살 수 있는 한국인 인맥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레알. 


캐나다 유학으로 유명한 모 커뮤니티들을 가보시면 학원 양도하는 게시물이 넘쳐납니다. 한달 짜리부터 많게는 6개월 짜리도 있죠. 몇 천불씩 주고 등록하고 와서는 천달러 이상씩을 손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넘깁니다. 왜 그럴까요. 가봐야 한국인 아니면 일본인 가끔 가다 있는게 사우디 애들, 남미애들이거든요. 일찍 끝나면 12시 늦게 끝나도 3시. 끝나고 팀홀튼 가고, 도서관가고 하는 것도 한 두번이죠. 막상 수업을 받아보니 이거 개콧구녕 중학생때 배운거나 알려주고 앉았고. 근데 정작 영어는 잘 안쓰고 있으니 팔아치우는거죠. 이건 극단적인 경우지만 학원 다닌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거의 그런 패턴입니다.


모든 학원의 퀄리티가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학원들이 그렇습니다. 얘기가 좀 옆으로 샜습니다만 여튼 굳이 다니시겠다면 한 달만 등록해놓고 나중에가서 연장해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보통 유학원에서 프로모션 명목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연수생들 워홀러들 많이 후리는데 나중에 더 손해보고 팔지마시고 일단 맛보고 결정하시는게 좋습니다.


학원 등록비 또한 캐나다 현지 유학원을 통해 등록하시는게 훨씬 더 저렴합니다. 한국에 있는 유학원에서 등록하게되면 한국의 유학원과 현지의 유학원 두 군데서 커미션이 나가기 때문에 더 비싸죠. 출국 전 아는 사람도 없고 잘 데도 없는데 어떻게하나 걱정하는 맘에 학원등록하고 홈스테이 신청하는데 가능하다면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며 말리고 싶습니다. 다 사람사는 동넨데 뭐가 무섭습니까. 나이 스무살 넘게 먹고 그 정도 각오도 안하고 외국 나가려고 하면 안되죠. 조금만 찾아보시면 각 도시 현지에 1박에 20불하는 한인 민박집들이 널렸습니다. 그런 민박집 한 일주일 예약하고 거기서 묵으며 캐나다 현지 유학원에가서 상담도 받아보고 트라이얼을 받아 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늦기는 커녕 돈을 훨씬 더 절약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저처럼 자기 절제력이 좀 부족하신 분들, 혹은 혼자 공부 못하신 분들, 기초가 너무 없으신 분들은 가서 좀 도움 받으시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등록하지 않았지만요.



학원을 안다니면 영어공부는 어떻게 합니까 그럼. 이런 분들이 계시겠죠! 저처럼요!



목이 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사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참여할 수 있는 프리클래스와 컨버세이션 클럽이 널려있습니다. 발품도 아니죠. 인터넷으로 조금만 찾아보고, 도서관에 있는 책자만 유심히 읽어봐도 어디에서 뭐가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 카페에만 해도 수많은 프리클래스 관련 질문들이 올라왔고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수십, 수백번 답변을 해드렸죠. 그래도 꾸준히 프리클래스 관련 글은 올라오더라구요. 저도 한번 두번 달다 지쳐서 안달긴 합니다만 프리 클래스라고 정말 공짜로 몇 자 검색하는 수고도 들이지 않고 날로 드시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학원을 등록하지 않으시려는 분들은 도서관 책자도 유심히 보시고, 대형마트나 커뮤니티 센터 게시판도 잘 한번 둘러보세요.  도서관 마다 상이하긴 하지만 ESL 클래스가 다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느 곳은 이민자들만 받기도 합니다만 어느 곳은 또 그런거 상관없이 다 받아주기도 합니다. 프리인 곳이 있는 반면 약간의 수업료를 받는 곳도 있죠. YMCA를 가서 newcomer 서비스를 받으시면 어디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지 어디에 어떤 esl클래스가 있는지 다 안내 해줍니다. 잡리소스센터에서는 esl은 아니지만 workplace에서 이루어지는 회화와 같은 직업관련 교육 프로그램들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료로요. 



헛된 돈을 쓰기 싫다면 응당 어느 정도의 수고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꿩도 먹고 알도 먹을 순 없죠. 돈을 주을래도 마당을 쓸어야 돈을 줍는데 깻잎까페 들어와서 '저 토론토 왔는데요, 프리클래스 어딨어요? 도와주세요ㅜㅜㅜ' 이런 글 하나 남기는 걸론 어림도 없죠.



아. 많은 분들이 튜터도 물어보시던데 개인적으론 자기와 잘 맞는 튜터를 찾는게 가장 빠르게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지름길이 아닌가 합니다. 다만 도착하자마자 튜터를 구하는 건 돈낭비구요. 저의 경험도 그렇거니와 주변 사람들이나 다른 분들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지나고 나서 튜터를 하는게 가장 도움이 됩니다. 한 두달 정도 때는 말이 안나와 홧병에 이르는 기간이므로 이때 튜터를 만나봐야 얘가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도 않고, 말은 하고 싶은데 나오지는 않는 그야말로 캐나다 대학생 먹여살리는 데만 일조할 뿐이죠. 적어도 3개월은 지나야 간단하게나마 입이 트이고 그나마 한 두 단어 들리는 상태가 되니까 그 때 구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다음 글은 지역선정에 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