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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성장 본문
사내 헬스장 이벤트로 PT를 받았다. 생전 해보지 않았던 강도로 운동을 했다. 힘이 딸려 더 이상 땡기지 못하겠는데도 트레이너님은 마지막 한 개 더를 외쳤고,, 하나를 더 땡긴 나의 가슴에 안도감이 밀려오려고 하는 찰나 "세개 만 더!"를 외쳤다. 못할 것만 같아도 트레이너님의 약간의 도움을 더해 기어코 세개를 더 땡기고 천국같은 60초를 얻게된다.
그러고는 일주일을 앓았다. 돌아누워 자려다 근육통에 잠이 깰정도로 아팠다. 거울에 비친 몸뚱아리는 비루한 내 몸뚱아리 저런 근육도 있었구나 싶은 희미한 음영을 드리웠다. 두번째 피티를 받던 날 근육통이 있어도 운동을 해서 좀 풀어줘야 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건 다 옛날 지식이라며, 찢어졌던 근육이 회복을 하고 성장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또 자극을 주면 안된다고 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도 벌써 서른넷의 인생에서 몇 번의 힘든 고비를 넘겨왔다. 사실 요즘도 그런 고비중 하나다. 멘탈을 잘 붙잡고 있다가도 한번씩 휘몰아치기 시작하면 고민과 상념은 거침이 없다. 그러다 다시 그 파도를 건너, 평온을 찾고, 다시 폭풍우를 만나는 그런 날들의 연속이다. 그러다 트레이너님의 말을 들으니 정신이 번뜩났다. 휴식을 하고 있는데 왜 다시 자극을 주느냐고. 쉴땐 쉬어야 한다고. 다른 부위 운동을 하라고.
어차피 공은 넘어갔다. 지금까지 생각대로 됐던 일이 어디 하나라도 있었던가. 생각대로 되는 것 같다가도 변수는 여지없이 튀어나왔다. 누구말마따나 인간의 대부분의 고민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것이라는 것으 증명이라도 하듯 그랬다. 그래서 아무튼 트레이너님 말대로 푹 쉬기로 했다. 다른 부위를 단련하기로 했다.
그럼 또 성장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