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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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공간/ijuswanaseing

오늘의 착한 일.

영원한 화자 2017. 2. 6. 00:49

석촌호수 근처 스타벅스에서 여자친구를 기다리다 끝날 때가 되어 백화점 쪽으로 이동중에 잠바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쓴 여자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도를 아십니까...겠거니 하고 피해가려고 하는데, excuse me? 라고 한다. 관광객이구나, 싶어서 뭘 도와줄까, 라고 물었더니 라티말트에 가고 싶다고 했다. 라티말트가 뭐지.. 잠깐 생각에 잠겼다. 아! 롯데마트??? 라고 외쳤더니 예쓰예쓰라고 했다. 길을 가르쳐 주려는데 사실 지상에서 롯데마트 가는 건 한국 사람에게도 헷갈리고, 나는 어차피 백화점 쪽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앞까지 데려다 줄 생각으로 따라 오라고 했다. 시간 여유 있냐고 물었더니 두 시간이나 있다고 한다. 관광객이냐고 물었더니 투어리더 란다. 사실 나는 중국한 전공인데 중국어를 못한다고 했더니 자기는 영어 전공인데 영어를 못한다고 했다. 너 지금 영어 말하고 있자나. 하고 웃었다. 너 돌아갈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모르겠다고 해서 사람들한테 샤롯데 가고싶다고 말하라고 했다. 못알아 들는거 같길래 샬럿이라고 했더니 알아 듣는다. 랏티가 한국 발음으로 뭐냐고 해서 롯데! 라고 알려줬더니 아! 샤롯데! 라고 발음하더군. 여튼 롯데마트 입구까지 바래다 줬다. 좋은 시간되라고 말하고 돌아서는데 By the way, you are very handsome이라고 하더라. 훗. 땡큐베리머취라고 쿨하게 말하고 돌아섰다. 오늘의 착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