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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요즘 161023 본문
요즘 자꾸 사람이름, 지명, 영화의 제목, 한글 단어, 영어 단어 등등 잘 생각 안 나는 것들이 많다. 아득바득 떠올려 내려고 해도 결국엔 포기하고 만다. 한번은 대리님이랑 얘기하다가 시야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안구, 시선 뭐 온갖 단어를 다 끄집어내다 결국 내가 말하려던 단어가 시야라는 걸 알고 서로 허탈해 한 적도 있다. 한글 단어도 사정이 이런데 영어 단어는 오죽할까. 전화영어 선생님 크리스틴에게 내가 가장 많이 말하는 문장은 "적당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이다. 이거 뭐 알츠하이머, 병적인 건망증인건가 싶다. 어렸을 때부터 건망증이 심하긴 했는데. 노화라고 해도 무섭고, 병이라고하면 더 무서울 것 같다.
'이게 모두 스마트폰 때문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스마트폰 만지는 걸 별로 안 좋아했는데 나도 뭐 이제 습관처럼 달고 살게 되버렸다. 기뻐도 손에 들고있고, 슬퍼도 들고 있다. 밥 먹을 때도, 무안할 때도, 어색할 때도, 이건 만병통치약인거다. 산만한 성격은 더 산만해졌고, 독서량은 0으로 수렴해 가고 있다. 다 스마트폰 때문이다. 줄여가려고 노력해야겠다. 일단 손으로 쓰고, 종이책을 읽고, 차분히 뭔가를 쓰고 정리해가는 연습부터 시작해야겠다. 득달같이 검색하고, 링크와 링크사이를 넘나들지 말자. 생각해보니 hyperlink란 건 정말 사람을 hyper 상태로 몰아가는구나.
이직 후 3개월 동안 다래끼가 4번 났다. 한 번은 내가 쨌고, 두 번은 병원에서 쨌다. 3개월 동안 항생제를 영양제처럼 먹었다. 대수롭지 않게 술을 마시고, 늦게자고, 야근을 했는데. 결국엔 피로 때문이었구나 싶다. 지난주엔 다래끼를 째고 퇴근 하는 길에 추어탕을 먹고, 영양제를 주문했다. 평일에 헬스장에 나갔다. 몸을 더 돌봐야겠다. 어쨌든 다 건강해야 이룰 수 있다.
독서량이 두 달 연속 0에 수렴하고 있다. 물론 깨작깨작 읽고 있는 건 있지만 연속성 있게 집중해서 읽은 책들이 없다. 다 수개월 전부터 읽던 것들이다. 재밌는데 계속 읽어야 되는데 정신차려보면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날이 갈수록 멍청해지는 느낌이다.
이직도 했고, 이제 적응도 거의 다 했고, 그럼 이제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해야하는 의무적인, 의례적인, 사회통념적인 절차 같은 목표 말고 내 인생의 자체의 목표 말이다. 어려운 문제다. 그러니까 공부를 해야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걸 이겨내야 안정적인 수익의 길로 접어드는 것 같다. 아직도 나는 짧게 먹고, 크게 뱉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일하다 대응이 늦어져서...라는 핑계는 그만하자.
일주일 중 제일 싫은 일요일 밤 11시. 내일은 최소 10시까지 야근 당첨. 그리고 월급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