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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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공간/ijuswanaseing

2월.

영원한 화자 2016. 2. 21. 00:57


_ 데스크탑을 샀다. 이왕 사는거 오래 쓰자고 이것저것 사양을 올리다 보니 생각했던 예산을 뛰어 넘었다. 6년 동안 맥북을 쓰다 pc를 쓰려니까 어색했지만 금새 또 적응이 됐다. 빠릿빠릿 돌아가는 컴퓨터를 테스트해보려고 4k 동영상도 돌려보고, 고등학교 이후로 해본적 없는 게임도 깔아봤다.


_ 무한도전을 보는데 발렌타인데이 얘기가 나왔다. 문득 떠오른 옛 기억. 초등학교 4학년 땐가 발렌타인데이 였던거 같은데 그날 3개의 초콜렛을 받았다. 같은 반의 예쁜 친구들에게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얘가 왜 날주지 싶은 아이도 있었다. 그때가 아마 내 인생의 전성기였던거 같다.


_ 해가 좀 쨍하게 뜨길래 낮에 자전거를 탔다. 여의도까지 가는건 상쾌했으나 맞바람을 맞으며 집에 돌아오는데 죽을맛이었다. 허벅지가 쓰리다.


_ 집에서 맥주를 마시지 않기로 했다. 대신 탄산수를 박스로 사다놓고 먹기 시작했다. 요즘은 어지간해선 탄산음료도 먹지 않는데 추석때 집에 내려가서 마신 콜라 한 잔이 그렇게 꿀맛이더라.


_ 어제 밤에 수요미식회 순대편을 봤다. 오늘 기어코 여자친구와 순대전골을 먹었다.


- 아이폰 헬쓰 어플을 보니 회사를 그만둔 이후로 걸은 거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루에 30분~1시간은 걷기로 했다.


- 분명 집에 읽지 않은 책도 많고, 사놓은 전자책도 많고, 교보 샘에서 한달에 3권 읽는 프로그램도 신청해놨는데 정작 나는 도서관에가서 책을 7권씩 빌려서 힘겹게 짊어지고 와서 읽고있다.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나 좀 변태인듯.


_ 루시드폴의 <무국적 요리>, 하루키의 <중국행 슬로보트>, 홍성국의 <세계가 일본된다>, 티모시 가이트너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읽고 있다. 나는 한권만 진득하게 읽지 못한다. 역시 좀 변태인가.


_ 이야기를 좀 써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여자친구 하는 말이 "오빠는 상상력이 부족해서 안돼"였다. 가끔 엄청나게 쓸데없는 상상과 공상을 아주 많이 하는 걸 넌 모를게다.


_ 카녜의 새로운 앨범이 나왔다. 그래미 난입사건 이후 병신 취급을 받아왔는데, 시간이 흘러흘러 이 시대의 아티스트로 추앙받는 것을 보는 것은 참 재밌다. 캐나다 루저, faggot 취급을 받던 드레이크는 이제 뭘해도 되는 유재석같은 존재가 되버렸다. 재밌는 현상이다.


_ 2월도 벌써 막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