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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여행 7일차. 본문
어느새 여행시작 7일차가 되었다. 매일매일 사진과 함께 기록하려했으나 역시나 쉽지 않다. 백수에게 무한히 흘러넘치는 자원은 시간이니 일상으로 복귀하면 하나씩 정리하도록 해야겠다.
5년 전 45일간 남미여행을 하면서도 느꼈던 거지만 여행도 참 쉽지 않다.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관광'의 의미는 점점 옅어지기 시작하며, 짐을 풀고 싸는 행위 자체가 일이 되버린다. 여행을 시작할 때의 설렘은 사라지고 차곡차곡 쌓이는 피로에 압도되는 순간도 온다. 그래도 매일매일 새로운 도시와 새로운 사람을 찾아 떠나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낭만적인 일이다.
여행내내 날씨가 흐렸다. 중간엔 호우 특보가 내릴 정도로 그야말로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다. 내가 렌트한 람보르'모닝'이 이 엄청난 비에 휩쓸리지 않을까 핸들을 두 손으로 꼭 붙잡고, 비상깜빡이까지 켜고 다녔다. 어젠 여행 중 유일하게 해가 뜬 날이었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 난 계속 하늘을 올려다 봤다.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 그러니 우리모두 있을 때 잘해야한다는 말씀.
수요일에 여행이 끝난다. 슬슬 지쳐오기도 하고, 쉴만큼 쉬고 볼만큼 봐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뭘해야 할까. 일단 다시 취준생 모드로 들어가 열심히 자소서를 써야겠다. 최근에 주변 사람들이 꽤 많이 결혼했는데 내가 철이 덜들었구나 싶다. 일단 열심히 살아야겠다. 게으름피우지 말고. 회사다닐때처럼은 아니더라도 8시 전에는 일어나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겠다.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더 추워지기 전에 자전거도 열심히 타자. 독서량도 늘이고, 글도 더 써야한다. 열심히 살다보면 또 기회는 오겠지.
@ 우도, 산호해변. 201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