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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2011년 2월 17일의 일기. 본문
우린 그래봤자 노예야. 봐봐 너랑 나랑 하루 종일 일하고 지금에서야 집에 가잖아.
그냥 인생을 즐겨.
나도 그러고 싶은데 한국 상황은 좀 힘들어 여기가 훨씬 나아.
그럴 수도 있겠지. 근데 다 똑같아. 뭐 그냥 씨팔 다 힘들지. 미안해 쌍소리해서.
아냐 니 말이 맞아 우린 자본주의의 노예지.
넌 젊으니까 즐겨.
언젠가 넌 눈을 뜨게 될꺼고 그 때 니 지혜와 지식을 돈 버는데 쓰면돼.
일을 마치고 사장이 집에다 태워주며 나눴던 대화. 한 겨울에도 가끔씩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했고 올 생각이 없는 Blue Night 버스를 기다려 타고 오기도 했는데 나중엔 매일매일 사장이 바래다 줬었다. 이란인 이민자로서 캐나다에와서 안해 본 것이 없다던 Mo. 그래도 토론토에서 가장 핫플레스인 퀸스트릿 웨스트에 멋진 레스토랑을 냈으니 그도 참 열심히 살았던게로군.
구글링을 해보니 몇 개 쓸만한 사진이 나왔다. 테이블이 많진 않지만 몇 번 지역신문과 블로그에 오르내리더니 클로징 전까지 손님이 바글바글했었다. 기사를 읽어보니 내가 그만두고 난 뒤 쉐프가 짤리고-사장은 몇 달 전부터 Kendall을 자를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수쉪이 치프쉪이 되었구나. 디시워셔하랴 프렙쿡하랴 어지간히 빡쎄게 일한 곳이지만 나름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돈도 많이 벌어 남미여행의 밑천을 마련한 곳이라 의미가 깊다. 가끔 모하메드가 차 안에서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들도 좋았다.
내 이십대의 잊지못할 장소 874 Queen S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