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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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공간/ijuswanaseing

it's raining.

영원한 화자 2010. 6. 3. 12:57

비가온다. 어제 좀 피곤했던 탓일까. 이번주부턴 정말 사람답게 살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맘먹었었는데 좀처럼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다. 자고 또 잤다. 늦은 아침을 먹고도 이른 점심을 챙겨먹고 esl을 갈까말까 망설였다. 오늘은 비가 온댔고 또 난 비를 싫어하니까 그래 오늘은 제끼고 집에서 하자고 맘을 고쳐먹었다.

metro를 읽다가 잠에 들고 정신을 차려보니 4시였다. 한국에 있지도 않으면서, 한명숙의 지지자도 아니면서, 더군다나 서울시민도 아니면서 서울시장 개표결과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누구는 오세훈이 되는게 한명숙 보단 낫다고 하지만, 나조차도 한명숙이 뚜렷한 대안을 보여주리라곤 생각하진 않지만, 최선이 되지 않는다면 차선을 택하겠단 심정으로 결과를 바라봤다.


저녁으로 쌀밥과 브로콜리와 계란찜과 오징어젓갈을 먹었다. 오징어 젓갈. 토론토에 오기 전에는 쌀밥을 먹을 수 있을꺼란 생각도 하지 않았다. 햄버거든 스테이크든 뭐든 살기위해 먹을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징어젓갈을 먹을 수 있다니 참 기우도 그런 기우가 없었다. 어젠 삼겹살과 오삼불고기와 잡채와 유부초밥까지 먹었으니 밥 잘 챙겨먹고 다니냐는 부모님과 주변사람들의 걱정또한 기우중의 기우다. 주주총회와 현금배당 덕에 피곤에 쩔어살던 서울생활 보다는 10만배쯤 윤택하고 편하며 여유롭다.


무간도를 보려다 잠에 들고, 안하던 싸이월드에 새삼스럽게 내 소식을 알리려 사진을 올리고, 또 지금은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정신없고 두서없으며 생각없는 하루다. 그리고 비가오는 하루다.


잉여력이 50증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