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자아 비판의 시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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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비판의 시간.

영원한 화자 2013. 12. 6. 01:00

2013년 12월 6일 오후 5시경 1차 면접 탈락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잘 알고 있었던 기업은 아니지만 준비하며 상당히 좋은 회사고 무엇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 매출 25%를 투자한다는 것 등이 맘에 들었다.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혹시나가 역시나. 탈락!


그래서 갖는 자아비판의 시간.


지난 포스팅에서 썼듯 토론면접은 잘본 편이었다. 내 주장이 관철되었고,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근거를 말했다. 다만 하나 잘못한게 있다면 토론의 조건 하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했다. 예산은 30억이지만 꼭 다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말하다 다른 면접자들로부터 지적(?)을 당했다.


인성면접에서는 일단 준비한 것들을 다 말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 긴장. 블라인드 면접이고 말 그대로 내가 가진 것들을 보여주는 자리였지만 그러지 못했다. 중국학 전공이지만 중국어를 못한다는 것이 마이너스 요소가 됐을 것도 같다. 급작스럽게 궁금한 것에 대해 말해보라는 질문에 지원자가 당연히 이해하고 있어야 할 직무에 관한 것을 오히려 물어봤으니 이것도 큰 마이너스가 됐을 것이다. 거기에 한국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 방안에 관한 것도 틀린 소리는 아니었지만 좀 더 포커스를 화학 섬유/신소재 업체에 맞춰서 말하며 자연스럽게 그 회사의 강점과 기회요소/위기요소들을 언급해 회사와 업종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해야 했다. 다 준비하고, 다 공부했던 것들이지만 말할 수 있는 기회에 말하지 못한 내가 병신이지. 경험부족과 지나친 긴장에서 오는 문제니 다음 면접에서는 충분히 개선 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표정은 좀 더 밝게하고, 다대일의 면접이라면 말의 속도를 적당히 늦추는 연습도 해야겠다.


기대와 붙었으면 하는 욕심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으나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배웠으니 됐다. 


+ 사족. 내가 잘 본 것은 아니지만 놀라운 건 면접 스터디에서 제일 못했고, 제일 많은 문제점을 보였던 친구만 붙은걸 보면 스킬이 문제가 아닌 것도 같다. 같이 준비하던 해당 기업 임원급 직원의 딸도 떨어진 걸 보면 채용과정이 공정한듯 하지만..학벌을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