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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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공간/ijuswanaseing

주간 보고.

영원한 화자 2013. 11. 9. 00:48

1. 병마와의 사투(?)

 해야될 것을 쭉 적어놓고 이제 다시 부지런히 살아야겠다 다짐했거늘, 부실한 육신이 병을 앓았다. 쌀쌀한 까페 테라스에서 오래 앉아있던 탓인지 지난 일요일 귀가하자마자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그렇게 3일 동안 정신을 못 차렸다. 그 다음엔 열이 내리나 싶더니 두통과 원인 모를 근육통까지. 꼬박 월, 화, 수, 목을 꽉꽉 채워 침대위에서 서럽게 뒹굴었다. 시험끝나고 2주 동안 탱자탱자 놀아제낀 벌을 받는건가 싶었다. 



2. 정글만리 다 읽음.

 책 산 지는 한 달 정도 된 거 같은데 쉬엄쉬엄 읽느라 이제야 다 읽었다. 매스컴과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떠들어대는 것처럼 유익한 책임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아무리 조정래 선생의 책이라 해도 아쉬운 점이 참 많이 보인 책이었다. 당신의 나이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3. 읽어야할 책들.

 용의자 X의 헌신, 흑산, 생각의 좌표, 상실의 시대, 총균쇠 順.

 용의자와 흑산을 제외하면 모두 추석 연휴 때 읽다만 책들. 한 번 펴면 그냥 계속 좀 읽자 이 새끼야. 이 ADHD 새끼야.




 4. 봉사활동의 즐거움.

  지난 5월부터 전화로 하는 영어 통역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티끌과도 같은 영어실력으로 내가 할 수 있을까 좀 쫄렸지만 어찌어찌 인터뷰를 통과해서 정식 봉사자가 되었다. 지금까지 10통 가량의 콜을 받았는데 사소한 통역이지만 도움이 된다는게 참 뿌듯하다.

  봉사활동을 하기 전까진 관광객들의 통역 요청이 가장 많을줄 알았는데 경찰서가 의외로 많았다. 그리고 다음은 휴대폰 대리점. 관광객 보다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요청이 많았다. 간간히 걸려오는 전화덕에 영어도 써먹고 도움도 주고 일석이조의 봉사활동. 그렇지만 부족한 실력 탓에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다.


 

 5. 내년이면 아버지 환갑.

  내년에 아버지께서 환갑을 맞으신다. 근데 현실은 내가 백수요. 지금 뜨는 회사들에 딱히 관심도 없고 내 능력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 공채 지원은 손을 놓은 상태라 내년 4월까지도 백수일텐데 참으로 면목이 없다. 아들래미는 대기만성형이라 아직 그릇이 차려거든 멀었다오, 하며 농을 쳤지만 맘이 좋지 않다. '大器'는 무슨 밑빠진 독은 아닐런지. 어찌됐든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내년 상반기엔 좋은 결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