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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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후기.

영원한 화자 2013. 10. 28. 22:02

어디 언제까지 서류 광탈하나 한번 보자는 심정으로 중견기업에 서류를 넣었는데 덜컥 합격. 면접 경험이 없어 경험을 쌓는데 의의를 두자는 생각에 면접에 참가했다. 회사는 중견 수준의 해운/항공 물류기업. 직종은 해운수출입업무 및 영업이었다. 급작스럽게 잡힌 면접이었기 때문에 회사홈페이지 훑어보고 최근의 기사들만 좀 파악해 뒀다.


1. 잘한 점


 (1) 면접이 길게 진행될 수록 긴장이 풀렸고, 평소의 이빨털던 가락이 나오기 시작했다. 합격하게 되면 언제부터 일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내 앞 지원자는 익일부터 가능하다길래 나는 전화받은 즉시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더니 다들 빵터져서 뿌듯했다. 역시 면접의 가장 큰 적은 긴장이라는 걸 깨달았다. 


 (2) 영작/번역 시험을 남보다 잘봤다....라는 거 외엔 잘한게 없네.



2. 개선해야할 점


 (1) 간결하고 효과적인 자기소개 준비. 자기소개해보란 질문을 제일 싫어한다. 내 앞의 지원자는 치즈에 비유하며 외워온듯한 멘트들을 술술 읊었다. 제일 난감한 질문이라면 나도 한 두개 정도의 레파토리는 만들어놓고 암기해야겠다.


 (2) 예상치 못한, 곤란한 답변들에 대한 대처. 나를 좀 깎아먹는 멘트들을 했던 것 같다. 뭐 합격해도 오지 않을 회사라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할 말 안 할 말 다 해버렸음.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는데 그거 안 물려받고 왜 취직을 하려고 하나라는 질문이 의외로 난감했다. '내 전공과 맞지 않다'는 걸로 설득이 될 줄 알았는데 '사나이가 한 번 해보는거지'라는 의외의 대답이 날라왔다. 어느 정도의 대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3) 시선처리. 사실 연장자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는 게 좀 부담스럽다. 더구나 면접장에서 회사 대표를 작은 테이블 하나 앞에두고 쳐다본다는 게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가끔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 면접관들의 시선을 피했다. 너무 가까웠던 탓도 있었지만 어쨌든 레이저빔 쏘면서 말하는 연습도 필요한듯.


 (4) 영어면접에 대한 대비. 영어 면접은 아니고 그냥 영어로 짧게 자기소개 해 보라는 데 갑자기 시켜 당황했다. 잘 나가다가 말문이 꼬여 말이 막혔다. 다른 참가자들은 외워온 듯한 멘트들을 읊었다. 이것도 좀 한  두 개의 레퍼토리를 만들어 놓고 암기해야 할 것 같다.



첫 면접치곤 엉망은 아니었지만 역시 이것도 많이 해봐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