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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기록. 본문
인터넷 곳곳 어딘가에 내가 남긴 자의적 흔적들은 가끔 내 기분을 좋게한다. 일기를 쓰자! 메모를 하자!는 것은 머릿속으로만 외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남긴 순간과 기록들은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보면 왠지 애틋하다. 1시간 30분 거리를 꼬박 출퇴근 하던 인턴시절 트위터에 올린 돈까스 사진을 보니 배가 고파온다. 이십대 초반 감성폭발하는 싸이월드 글도 재밌다. 손글씨라면 더 좋으련만.
어느 순간 내가 손으로 남긴 기록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낙서로 채운 연습장과 항상 1/3도 쓰여지지 못한 대학시절 전공노트 등등을 잘 모셔두고 있다. 안타깝게도 아주 어렸을 때 혹은 10대 때의 일기장이나 노트들은 버려지고 없다. 어렸을 적 나의 생각과 모습들을 온전히 내 기억력에 의지해 떠올려야만 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20대엔 그래도 여기저기 남겨놓고 간직해 온 탓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니!'라며 놀라는 재미가 있는데 나의 10대는 오로지 내 머릿속에만 존재한다. 언제나 떠올리는 것만 떠올리니 놀랄 일이 없다.
하여 이런 저런 노트를 그대로 남겨두고 내 손이 닿은 기록물들을 보관하고 있어 안 그래도 좁은 방은 제 자릴 찾지 못한 책 무더기로 넘쳐 흐른다. 사람 구실을 하게 되면 옷장도 넓고, 책장도 넓고, 책상도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싶다.
뭐 오늘도 이런 잡념들을 기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