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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밤의 노래. 본문
내 바이오리듬에는 밤이 맞는걸까. 밤이 되니 그렇게 써지지 않던 자소서도 잘 써지고 아이디어도 샘 솟는다. 아니 어쩌면 밤이되니까 에라이씨 될대로 되라, 라는 심정일지도 모르겠다. 음악왕의 노래를 들으니 감수성과 함께 폭발할 것 같은 밤이다.
2006년부터 매년 9월엔 종신옹의 '9월'이란 노래를 마르고 닳도록 듣는데, 올해는 그게 좀 늦었다. 그만큼 내 상황이 각박했나. 가사중에 '새학기가 시작되면서...'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젠 나에게 더 이상 새 학기가 없다는 게 새삼스럽다. 요즘은 집 근처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는데 앳된 얼굴을 하며 돌아다니는 친구들이 그저 다 이쁘고 다 부럽다. "참 좋을 때다"라는 말이 실감이 난달까. 나는 마치 그 시절을 겪지 못한 채 지금의 나이로 온 사람처럼 서럽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안쓰러운 자기위안에 불과하다. 그 나이가 아니면 즐기지 못하는 것들이 수두룩한데 어떻게 그게 숫자에 불과한지 반문하고 싶다. 이렇게 말하지만 언젠간 나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라는 말을 염불처럼 외울테지.
내일도 도서관에 가야하니 더 늦기 전에 자야겠다. 나도 곧 더 늙을테니 더 늦기 전에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해야겠다. 굳나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