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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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공간/캐나다

China Town 방문.

영원한 화자 2010. 5. 23. 12:35
목적은 그냥 Fashion District 후비기 였는데 어쩌다보니 제일 인상깊었던 건 China Town이었다.


                       아마도 퀸스트릿 어딘가. 찍어놓고 보니 비틀즈의 앨범자켓이 생각났다.



                               멀티플렉스. 



                                한국에서 출국하기 몇 일전에 샀던 빨간 어센틱. 애용중.




                                  좀 으슥한곳은 그래피티와 태깅의 천국이다. 아. 저건 그냥 그림이다.



 Fashion District의 어딘가에 위치한 Nomad란 편집샵 방문. 이쁜게 넘쳐흐르지만 가격도 분에 넘쳐 흐른다. 난 세컨핸드 샵에서 Old Navy 패딩베스트를 8달러에 구입한 워홀러이기 때문에 아이샤핑에 만족. 그치만 아주그냥 이뻐서 눈물나는 아이템들이 뻑쩍지근 깔렸다. 한국에서 쳐다보지도 않던 로또를 여기서 손댈지도 모르는 일이다.








날씨도 우중충 했지만 다운타운의 변두리는 좀 오래된, 으슥한 건물들이 많다. 오토로 놓고 막 누름. 사진이 뭔가 우중충해서 흥이 나질 않는다.




Spadina로 진입하자 신세계가 펼쳐짐. 여기가 레알 캐나다인건가. 익숙한 스멜. 이건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내가 더 이상 중국학을 전공할 수 없게 만든, 나으 첫 쭝궈 룸메이트가 풍기느 스멜이었다. 그리고 후텁지근한 대만의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후신경을 자극한 그 스멜이었다. 


우리 인간적으로 닭 목은 좀 떼고 팔았으면 좋겠다.





여긴 여유넘치고 멋이 넘치는 그런 캐나다가 아니다. 레알 중국이다. 스멜부터, 사람까지, 그리고 상품까지. 크리스티의 코리아 타운은 왜 그런게 없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부러운 생각은 오른쪽 세번째 발가락과 네번째 발가락 사이의 각질만큼도 들즤 않다.




대륙의 기질은 의류업에서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처럼 드러난다.

5장에 9.99달러라니. 근데 한장엔 2.49달러다. 이건 뭐 피타고라스가 와도 이해하지 못할 시스템인거다.





 토론토는 해가 엄청 늦게진다. 돌아다니다가도 몇신가 하고 시계를 들여다보면 밥때가 지나있기 일쑤다. 좀 돌아다녔나 싶었더니 어느새 6시가 넘어있어서 간단하게 저녁을 때우기로 함. 뭘 먹을까 두리번 거리다 지극히 대륙스러운 먹을거리 발견. 대만에서 봤던 빵(?)종류와 간식 거리들. 그 중에서도 제일 무난해 보이는 대륙 샌드위치(?)를 선택했다. 나 먼저사고 JB형이 주문을 했는데 막 썅차이를 쳐집어 넣는거다. 갑자기 방언처럼 중국어가 튀어 나왔다. "워먼 뿌야오 썅차이!!!!" 그 말을 들은 중국인. 오메 씨발 중국인이구만 하는 표정으로 뭐라고 막 한다. 아 우리 중국인 아니고 한국인인데 여튼 썅차이 빼달라고 했다. 중국어와 영어와 한국어가 난무했다. 빵 쳐먹는 일도 쉬운게 아니다. 문득 내가 산 빵에 썅차이와 내 눈앞에 있던 물컹한 것들이 들어있을 것 같아 겁이났다.

나 이거 바꿔줘. 저거랑 똑같은 걸로.
그리고 워 뿌야오 썅차이. 똑순이 김미뇽이가 나에게 세뇌시킨 중국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썅차이를 한국어로 뭐라고해?
썅차이.


(페퍼를 들어올리며) 이건 뭐라고해?
뭐지 저게 고민하다가 페퍼인걸 알고. "곧휴"라고 말해줬다. "곧휴"  곧잘 따라한다. 역시 대륙인이다.


anyway 맛은 그럭저럭이다.
뭔가 찝찔한 소스같은게 섞여있다. 배가불렀다면 닭둘기님께 봉헌했을지도 모른다.



대만에서도 버블티를 먹어보지 않았는데 토론토의 차이나 타운에서 버블티를 먹어봤다. 대륙인답게 먹는 것에 장난질을 쳐서줬다. 난 분명히 스트로베리 버블티를 시켰는데 이 대륙녀는 나에게 스트로베리시럽 버블티를 줬다. 딸기 향은 나는데 딸기의 형체는 볼 수 없다. 아주그냥 딸기맛 설탕물이다. 그렇지만 JB형님이 사준거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대륙인 마트에서 오렌지 6개를 2달러에 샀다. 역시 대륙의 스케일답게 싸고 좋았다.





아직도 쉬는 날이 이틀이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