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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당신은 좆도 몰라요. 본문
“돈 내고 받아드는 영수증처럼 허망한 당신의/ 오랜 병력과 어둠과 온몸이 부서질 듯한 체념을/ 가슴으로 한번 받아볼까요 나는 잘못/ 살았어요 살았으니까 살아 있지만/ 당신과 못 만나고 터덜터덜 가는 길에/ 동쪽 바다 물소리 푸르게 들리고,/ 내가 밤하늘 올려다보며 당신 생각을 할까요/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두루미처럼 울까요/ 당신은 좆도 몰라요”
러브픽션을 보니 다시 떠오르는 시. 더불어 떠오르는 신형철의 평론.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기로 마음먹었는데 그게 또 말처럼 쉽게 되질 않는다. 김연수는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에서 쓸 것이 없다면 쓸 것이 없는 그 막막함을 쓰라고 해서, 그 막막함 혹은 일상의 단조로움을 쓴다. 예비군 훈련 하루 다녀왔다고 챙기지 못한 일들이 많아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신문 하루 안 봤다고 뻔한 내용의 기사들-이를테면 키프로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이 새롭다. 오찬 회의 준비를 했고, 우린 회의장 밖 테이블에서 오찬을 겸해 혹시나 모를 '콜'에 대비해 대기를 했다. 새로운 인턴이 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즐겁다. 그 사람이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과 선호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새로온 친구가 그랬다. 누군가 나에게 음악이나 문학에 대해 운을 띄운다면 술술술 나오듯 그 친구에겐 화장품 얘기를 하니 전문가 뺨치는 전문 지식이 술술술 나온다. 오후는 온통 자소서였다. 눈이 핑핑돌았다. 이게 뭔짓인가, 이짓을 계속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나올 찰나 퇴근. 3일만에 회사왔다고 온통 정신없던 하루. 집에 돌아와서는 일주일치 설거지를 했고, 안봐야되는데 안봐야되는데 연발하면서 결국 9회까지 야구를 봤다. 내일, 모레 이틀 간 타이트하게 공부해야겠다. 금요일은 휴가다. 내 생일이니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나에게 주는 선물...은 훼이크고 오랜만에 휴가. 좆도 모를 나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