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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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공간/캐나다

자전거 샀다.

영원한 화자 2010. 5. 17. 13:42
처음 토론토에 도착했던 곳은 North York 부근.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때 노스욕센터역 근처라고해서 당연히 걸어서 뭐 5분거리라고 생각하고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그러나 왠걸 역까지는 빠른걸음으로 20분이 걸렸다. 도착 다음날 SIN넘버를 만들고, TD Bank에 계좌오픈을 하고 돌아오던 중 비까지와서 20분을 쫄딱 비를 다 맞으면서 걸었다.

여튼 이 동네는 차가 없으면 자전거가 절실히 필요하다. 길이 경사진 곳이 없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자전거 관련 인프라도 잘 되어있다. 왠만한 거리에는 자전거 묶어 두는 곳이 있고, 지하철은 물론 버스에도 자전거를 실을 수 있게되어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완전 예쁘고 멋지게 차려입고서도 헬멧까지 쓴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그래서 나도 자전거를 사려고 craiglist를 매일 디깅했다. 이동성을 고려해서 조그만 folding bike로 구매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의 로드바이크나 MTB가 대부분인 이 동네에서 folding bike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며칠을 디깅하다가 결국 $120에 올라온 걸 덜컥 물었다.

명랑하게 전화를 받았던 아저씨는 예상과는 다르게 50~60은 족히 되보이는 할..아저씨?였다. 혹시 lock은 없냐고 묻자 쿨하게 집에서 가지고 나와서 건네주길래,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공짜란다. 깔끔한 거래를 마치고 폴딩을 해보려는데 쉽지가 않다. 다시 전화해서 미안한데 접는 것좀 알려달래더니 또 곰방 나와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lock까지 150불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120에 lock까지 깔끔하게 거래완료.


요놈을 타고 Eglinton에서 Bloor까지 신나게 밟았다. 데이패스를 샀던 터라 JB형님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원래 목적지였던 Union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Habourfront.


풍경이 말도 못한다. 경비행기 날라다니고 웃통까고 자기 요트 닦고있는 아저씨, 이어폰끼고 호수따라 조깅하는 아가씨, 일광욕하는 할머니. 아 진짜 선진국은 선진국이다.






여기서 다시 Downtown으로 넘어와서 Play de Record 구경. Nas가 Illmatic을 발매하고 와서 직접 홍보하고 싸인한 포스터가 붙어있는 곳이다. 나스 이 개새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기며 음반이며 포스터, 티셔츠 등등. 사지도 못할 걸 몇번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 그러나 6월초에 있는 Reflection Eternal 공연티켓을 샀다! Musiqsoulchild의 공연은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sold out됐다고 겁을 주더니 화요일에 다시 들어온단다.


위너스 백화점에서 선물하나까지 사고 다시 집으로 복귀.




이제 그만 돌아다니고 영어공부에 매진해야겠다.







아 내 전립선.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더니 허벅지랑 전립선이 아파죽겠다.



메트로패스도 구했다.
근처까지 가줬더니 신라면하나랑 김 한봉지, 거기에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고급정보들.



운이 좀 좋은듯.



알바도 잘 구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