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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가작 수상의 변(辯) 본문
_제출한 건 9월 말인데 뒤늦게 교내 신문에 나서, 오며가며 적잖은 축하를 받아 거참 부끄러웠다. "IMF 관리체제 이후의 국내대학 졸업요건 변화에 대한 고찰 - 문과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라는 거창한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논문을 쓴 의도는 한 가지 였다. 노트북을 바꾸고 싶다!!!(여름 언젠가 아버지는 이왕 사는거 괜찮은거 사라며 카드를 주셨었지만 스물여섯 먹고 카드를 받을 수 없었다. 물론 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한다 매번 이런 식ㅠㅠㅠㅠ) 젠체하며 수상소감을 썼지만 숨겨진 의미는 바로 저거다. 히히.
심사평에 장 교수님께서도 쓰셨지만 뒷부분이 뭐야 이거? 할 정도로 짧다. 논문의 핵심이었고 오히려 앞의 예시들보다 두 배는 길게 가져갔어야 하는 부분인데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오랜만에 복학했는데다가 매주 2개의 원어강의 과제를 해가야 됐기 때문에 가만히 엉덩이를 붙이고 자료를 조사하고 글을 쓸 여력이 없었다. 그나마도 중간에 추석이 껴있어 좀 쓴거지 연휴라도 없었다면 이건 아마 지금쯤 이 글은 내 문서 폴더 구석탱이에 짱박혀 있을꺼다. 서두가 길었지만 여튼 너무 시간이 없었다. 76년 이전의 졸업요건과 외국대학들의 졸업요건을 좀 더 풍부하게 보여줬어야 했고, 신자유주의 기제가 한국의 교육 제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언급했어야 했다. 그 밖에 논문제도의 장단점과 현 제도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작업도 필요했다. 논거도 빈약한데다 '양'마저 적다보니 글을 쓴 내가 읽어도 헐레벌떡 끝내는 게 훤히 보인다. 그러다보니 세미나에서 다른 학우들이 언급했던 것처럼 '하고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는' 사태가 일어난거다. 또 신자유주의 교육 개혁에 대해 제대로 언급을 안해서 김 교수님의 말대로 '편향된' 관점의 논문으로도 보이는 문제점이 있었다.
일단 첫번째 목적이었던 '형식'을 갖춘 글을 쓰는 건 성공했으나, 결과적으로 내용이 많이 부실했다. 그러나 유관 연구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부분을 어느 정도는 유의미하게 구성해 낸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만족스럽다. 물론 보완할께 넘쳐흐르는 글이지만.
블로그에 게시할까도 했지만 너무 부족한 글이라 보완을 끝내고 나면 게시할 생각이다. 좀 야무지게 해서 다른 매체에도 좀 실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공유해보고, 고민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언제 끝날진 모르지만 일단 목표는 겨울방학 동안 좀 해보고. 어차피 2전공인 정외과 졸업논문으로 낼 심산이기 때문에 내년 안엔 마무리 지을 수 있을듯. 그나저나 중국학 논문은 뭘 쓰지..
아차. 그래서 노트북을 바꿨냐고? 시상식은 커녕, 입금도 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