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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슬럼프 (1)
영원한 화자
우린 과연.
말하자면 그렇다. 범인은 항상 이 안에 있고, 문제는 항상 나에게 있으며, 원인은 내 주변 어딘가에 상존하고 있고, 실마리는 묻 남정네들의 책상위의 휴지만큼이나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지척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난 또 우리는 그 하찮으며 위대한 것들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헐레벌떡 난리부르쓰를 땡긴다. 그리하여 우리는 좌절하고, 힘들어하며, 우울해하고, 슬퍼하며, 짭쪼름한 눈물 몇 방울 훔치게 되는 날이 있는 것이다. 원인을 찾았다고 생각했고, 훌훌 털었구나 생각했지만 사소한 지척의 거리에서 찾은 그 원인은 그 만큼 또 사소한 주머니의 동전만큼이나 잃어버리기 쉽다. 작심삼일처럼 '훌훌 털었구나'라고 되뇌이자 그 털어버렸다고 생각한 우울의 무게만큼 또 문제는 발생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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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4.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