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자기 착취, 자기계발, 발전, 능력의 향상, 바쁨과 게으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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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착취, 자기계발, 발전, 능력의 향상, 바쁨과 게으름.

영원한 화자 2015. 3. 1. 23:54



현대 사회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길 요구한다. 발전, 진보, 계발, 향상. 퇴보와 후퇴 혹은 답보나 정체는 죄악이고 터부다. 문제는 내가 현대 사회에 착실하게 길들여 졌다는 것. 지금은 그나마 일부러 삶의 리듬을 늦추려 노력 하고 있지만-사회 초년생 주제에- 대학생 때도 백수 때도 참 바쁘게 살았다. 일을 벌이고, 바빠하고, 정신없고. 그래야 좀 공부하는 것 같았고, 사는 것 같았다. 그렇게 살아야 실력이 늘고, 더 좋은 기회를 잡는거라 생각했다.


우연히도 최근에 이런 것들을 성찰하고 비판하는 글귀들을 접했다. 문득 무라카미 류의 <무취미의 권유>와 현병철 교수의 <피로사회>같은 것들을 같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영하 작가의 팟캐스트에선 마침 버트란드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다뤘다. 조금은 다른 방향이지만 지금 읽고 있는 그렉 맥커운의 <에센셜리즘>도 '바빠봤자다!'를 역설하는 책이다.


(생각해보니 <피로사회>에서 어떤 글이 너무 좋아 필사하려던게 생각났다. 복사본을 찾아야겠다.)


남을 위해 나를 소모시키기 보단 내 의지와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