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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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것/정치

무제

영원한 화자 2012. 10. 7. 22:27

아우슈비츠에 걸려있던 "일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슬로건에 있는 것 처럼, 일의 중요성에 대한 훈육과 사상주입은 사유재산 및 법과 질서라는 제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중심원리이다. 


국가폭력의 집행자들이 일의 신성성에 대한 훈육과 교화를 통해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점차 잃어가는 것이다. 일의 담론은 역사적으로 국가통제의 효율적인 수단, 즉 한 사회의 특정 집단이 다른 특정 집단의 인권의 핵심적인 부분을 박탈하고 파괴하는 것을 정당화해주는 수단으로 활용되어왔다. 이는 곧 '사회적 몸'(social body)에 국가폭력의 구체적 실천이 미치는 영향, 즉 폭력이 이루어지는 장에 '일'이라는 담론이 자리잡게 되는 것을 뜻한다.





신영복 선생은 <처음처럼>의 '발'이라는 글에서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며,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하다"고 말씀하시며,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이, 실천보다는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세상에 대해 동일한 답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높이가 같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해답을 공유한 공동체가 아니라 질문을 공유한 공동체이다.




어디서 발췌했는지 모를 글들을 혹시 몰라 옮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