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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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영원한 화자 2012. 2. 3. 00:47


  이론은 근육이다. 보기에도 좋은 근육도 있겠지만, 마땅히 근육이라면 힘을 쓰기에 좋아야 한다. 보여주기 좋은 근육이 반드시 제대로 힘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이론을 많이 알고 있더라도, 실제로 힘쓰지 못한다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쓸모'란 공리주의 혹은 시장주의에서 말하는 효용성이나 교환가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론은 일반적으로 운위하는 쓸모 있는 것이라는 '합의'에 도전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근육을 사용해야 걷거나 달릴 수 있듯이, 이론이 있어야 우리는 모든 것을 집어삼켜버리는 현실의 중력에 대항해서 다른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근육의 쓸모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론은 익숙한 것들에서 낯선 것을 찾아내는 관점을 뜻하기도 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론은 없다. 다만, 언제나 이론은 낡은 것에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새로운 것의 출현이야말로 사건이다. 이론은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이택광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가이드』

 
이택광은 '이론'이라 말하고 있지만 이론을 고전으로 바꿔 읽어도 그 의미는 통한다.
책 읽을 겨를이 없지만 만지작 거리다 빌려왔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권씩은 볼려고 노력해야겠다.
18일에 시험을 본다.

인문좌파를위한이론가이드이론의쓸모를고민하는이들에게
카테고리 인문 > 철학
지은이 이택광 (글항아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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