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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사로운 공간/ijuswanaseing (233)
영원한 화자
요즘 들었던 생각들 좀 정리해 놔야겠다는 생각에 공부도 미루고 아이폰으로 끼적끼적. 1. 라틴아메리카 역사에 관한 책을 읽으며 느낀것은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경계해야 될 것 중의 하나는 문화나 문명에 관한 진화론적 사고다. 그들과 우리의 다름을 우-열의 관계로 인식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식민시절을 겪은 한국으로서는 더욱 의식해 경계해야 하는 것. 은연중 우리는 우리보다 소득 수준이 낮거나, 경제력이 약한 나라들을 얕보는 경향이 있다. 나부터도 남미를 여행하며 씨에스타를 칼같이 지키는 그들의 국민성을 욕하곤 했는데.. 얼마나 부끄럽고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항상 우리는 가치에 대한 상대성을 견지하고 있어야 한다. 2. 고전의 체득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슴 속에서 꿈이 접히는 소리가 들린다. 바스락인지, 부스럭인지, 우지끈인지, 와장창인지. 어찌됐든 차곡차곡 접히고 있다.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는 것은 어쩌면 가슴 속에 있던 꿈들을 손가락 접듯 하나, 둘 접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꿈에 들떠 질끈 맘을 먹었던 1년 전의 난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토익 공부를 하고 있는, 학자금 대출 이자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 평범한 20대에 불과하다. 난 좀 비범한 사람일 줄 알았고, 그러길 바랐는데 역시 나도 필부필부에 지나지 않았다. 내 꿈이 접히고 있다. 그러니까 바로 내 '꿈'이.
토익과 오픽공부를 핑계로 도서관에가서 폭풍 독서를 하고 있다. 1년 동안 책을 못읽었더니 읽어야할 게 산더미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잡히는 대로 읽고있다. 하루는 1000페이지가 넘게 읽었더니 눈앞이 핑핑. 이렇게 읽어대는 걸 내 뇌가 소화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도 읽고, 읽고, 또 읽고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캐나다에 있던 1년을 제외하면-사실 그 때도 영문책도 읽고 한국 책도 구해다 아득바득 읽긴 했지만- 책을 꾸준히 읽어왔다. 어렸을 땐 역사책을, 중학생이 되서는 판타지와 무협지를 섭렵하고, 고등학교 땐 한국 문학과 일본 문학에 빠져 수능 공부를 하면서도 틈틈히 읽어 제꼈다. 고3 때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은 조정래의 을 야금야금 읽던 것. 마지막 권을 내려놓는 순간 어찌나 아쉽..
어쨌든 사람이 인정을 받는 건 돈을 잘버냐 못버냐로 결정된다고 말씀하셨다. 아무리 똑똑하고 잘났어도 돈을 벌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셨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따지고보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보다 더 명확한 성공의 기준은 없는 것 같았다. 내가 동경하던 사람들이 현실과 타협하는 것을 볼때면 내 의지까지 옅어진다. 나보다 잘나고 멋진 사람들이라 생각했던 저들마저 결국엔 현실을 사는데, 내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그걸 거스를 수 있을까. 여행하며 만났던 모든 분들은 하나같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했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의 능력을 의심해보고 내 꿈을 회의해 본다. 즐거워야 할, 즐겨야 할 ..
근본없는 열등감을 느끼는 때가 많다. 그 대상이 누가 되었든지 간에 나와 비교할 수준이 아닌대도 그 사람에게 날 비교하게 된다. 그러면서 각성을 한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그 각성을 잊는다. 생각해보니 죽을만큼 열심히 했던건 고등학교 시절의 수능 공부와 독서뿐. 그마저도 삐끗하는 바람에 쏟아부은 노력만큼 결과는 얻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좀처럼 집중력도 끈기도 생기지 않는다. 더 문제인 건 목표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있지만 자신이 없다. 겁이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평소에도 참으로 한국의 결혼식 풍경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게 서양식도 아닌 것이, 동양식도 아닌 것이 오묘했다. 왜 결혼식 전에 사진관으로가서 어색한 웃음을 짓고 어색한 포즈를 지은 어색한 사진들을 찍어놓고 그걸 세워놓는지. 왜 요즘은 또 '튀어보이려고 발악하는 중' 이라는 의미를 내뿜는 소품들을 죽 깔아놓고 찍은 사진들을 식장 앞에 세워 놓지않는가. 거 참 어릴 때나 지금이나 이해할 수 없는 풍속이고 풍경이다. 그러니까 사건은 이랬다. 귀국 후 집에서 잉여잉여 열매를 섭취하고 있던 나에게 아버지는 결혼식장에 가서 밥을 먹고 오자고 말씀하셨다. 친구분의 딸인지 아들인지 하는 사람이 결혼을 한댄다. 나는 부페를 먹을 생각으로 꿀떡을 한 팩 까잡순 똥배를 부여잡고 따라나섰다. 아버지는 친구분과 다른 지인 ..
한반도, 한반도. 어렸을 땐 이 단어가 하나의 단어 그러니까 단일어인 줄 알았다. 나중에야 韓과 半島의 합성어라는 것을 알았고, 아차 우리나라는 반도라는 것을 몰랐다는 듯 상기시켰다. 고향집 부엌에서 창 밖을 쳐다보면 바다가 보이지만 그건 다만 바다와 육지의 경계지 국경은 아니다. 바다에서 국경을 따지자면 배타적 경제수역이니, 200해리가 어쩌니 어려운 말들을 찾아야 했기에 국경을 간다는 것은 나랑은 관련 없는 먼 얘기 같았다. 어쨌든 반도에서 자란 내가 국경에 서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엄청난 규모 덕택에 캐나다와 미국을 끼고 세차게 떨어진다. 연신 “대박, 대박!”을 외치며 그리고 입을 다물지 못하며 쿨하지 못하게 소국(小國)에서 온 티를 내며 난 연신 코를 훌쩍거리고, 고개를..
한 일주일 전 쯤인가. 내가 팔로윙하는 김용민 평론가의 트윗이 올라왔다. 자기의 다음 책은 라고 하겠단다. 지금 그 트윗은 삭제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자초지종은 이랬다. 내가 재학하고 있는 국민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계시는 김용민씨는 공사가 다망하셔 미처 시험(?)을 보지 못하셨단다. 선처를 부탁드리기 위해 교무팀을 찾아갔고 당연히 그는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근데 그가 불편했던 것은 교무처장의 태도였단다. 직원의 등뒤에 대고 "안된다 그래" 뭐 이런 식으로 말했다는 것 같다. 물론 충분히 불편하고, 불평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화가 난 그는 그걸 비꼬아 트위터에 올렸고 그 트윗은 결국 교무처장의 귀에도 들어갔다. 얼마 후 그의 트윗이 또 올라왔다. "[사과문] 국민대학교 모 교직원님께" 자신의..
좋은 글들을 복사해서 좀 두고두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퍼온 글들 메뉴를 추가했다. 티스토리도 글을 쓰기까지 너무 번거롭고 속도도 느려서 다른 서비스로 갈아탈까 고민중인데 어찌됐든 그 전까진 새로운 포맷으로. 여행준비 및 여행기도 올릴 준비를. 먼저 일부터 때려치자...
언제쓸지 모를 글 들이지만 요즘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 트위터. 맞팔은 기본이라는 사람들과 정보 습득의 미디어로 이용하는 나같은 사람들과 말이 너무 많다며 언팔과 블락의 간극 속에서 갈등하고 불평하는 사람들. 어쨌든 자명한 사실은 아즈마 히로키의 말대로 닫혀있던 개인의 텍스트를 공적인 공간으로 확산시켜준다는 것. 그게 어떤 가능성을 가졌고 결과를 보여줄지 모르지만, 한국의 보궐선거에서나 이집트 사태에서의 역할에서 보여줬든 그 영향력은 상당해 보인다. 이것이 또 언제 어떻게 쇠퇴하고, 어떤 미디어가 등장할지 궁금하다. 고 최고은 작가의 죽음. 다시 한번 언론의 문제를 보다. 조중동은 말할 것도 없이 요즘은 한겨레고 경향이고 한 마디로 다 찌질하다. 요즘의 언론은 보도가 아닌 보도에 대한 비판을 통해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