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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잊는다든지 혹은 잊혀진다든지 본문
그러고보니 참 잊는다든지 혹은 잊혀진다든지 하는 일은 애석한 일이다. 그 이유가 물리적인 차이에 의해서라면 더더욱이나. 어느새 우린 각자의 일상에 치어 상대방보다 나의 일상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그런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물론 그게 상식적이며 합리적이고 맞는 일이지만, 그 사실을 목도하게 된 순간엔 어설픈 결말이 나버린 만화책 마지막 권,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쉬우며 섭섭하다. 우린 다를거야, 내가 잘하면되지, 우린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 좋은데, 으..응? 하다 결국 필부필부, 장삼이사 등의 떨떠름한 사자성어를 생각하며 자신에게 혹은 상대방에게 아니 결국, 우리들에게 실망을 하는 시간이 오게되는 것이다. 바로 오늘 처럼 말이다.
난 노동에, 넌 공부에 또 취업에 결국은 현실에 치어가며 살다보니 결국은 우리도 옛말에 틀림없는 사람들이었다. 나를 탓할 일도 너를 탓할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섭섭하고 속상한 것을 숨길 수 없는 좁아터진 내 맘은 확장개업 할 여력이 안되니 이렇게 어줍짢은 글로나마 티를 내야만 하나보다.
기어코 툭 터진 너의 눈물에 내 마음도 툭 터져서 잠들지 못하고 또 이렇게 저렇게 부시럭 거리며, 끄적거리며. 말할 사람도, 들어줄 사람도 없는 타향도 아닌 타국의 푹꺼진 반지하방에서 난 또.
나도 너도 결국은 남들과 다 똑같은 사람들이었고, 그런 사람들이겠지만, 그러니까 더욱 잘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