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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마지막 밤. 본문
하아. 바야흐로 정말 핀치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방을 못구해 안절부절하던 때가 6개월 전인데. 벗어나야지, 방 구해야지, 얼른 여길 떠야지 버릇처럼 말했는데 어떻게 여기서 반년을 살긴 살아냈다. 사실 300달러에 이 정도면 괜찮고도 남지.
어쨌든 집의 분위기는 이상했지만 친절하신 주인 아저씨와 간간히 일용할 한국음식을 하사하셨던 주인 아주머니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이틀 전 부터 싸던 짐을 드디어 다 쌌다. 이쁘게, 가지런히 쌀 필요도 없고, 무게를 염려할 필요도 없어 막 쑤셔넣으니 그나마 짜증이 덜했다. 그치만 아직도 짐을 싸고 푸는건 몸서리치게 싫다. 6개간의 세간살이가 큰 덩어리가 되어 방 한켠에 우두커니 놓여있는 걸 보자니 새삼또 싱숭생숭해 루시드 폴의 나지막한 노래를 틀고 흥얼거린다.
나도 핀치를 뜨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