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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이해. 본문
김건모형은 10년도 더 전에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했다. 니가 지금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냐고. 입장바꿔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난 타인의 입장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해! 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거기엔 나의 욕심과 바람이 들어있다.
그러므로 우린 섣불리 이해한다고 해서도 안되고, 섣불리 상대방을 판단해서도 안된다. 정확히 빗나간 선입견은 공공장소에서 가죽피리를 부는 것만큼이나 부끄럽다.
그러니까 시쳇말로 하자면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는 것이다. 내 삶을 살아보지 않았으면서,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느껴보지도 않았으면서, 왈가왈부하지 말라는거다. 부모 돈 쳐받아가며 온실속의 화초처럼 곱디 곱게 자란 난초같은 애새끼들은 어딜가나 티를 낸다. 자랑스럽게 라면 혹은 짜파게티를 끓여보지 않았다고 말하거나, 설거지를 해보지 않았다고 말하거나, 과일 몸덩어리보다 잘라낸 껍질에 더 많은 살집이 붙어있거나, 그런걸 어떻게해 라며 이빨을 털면 그나마 갖고 있던 일말의 재수도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을 뚫고 어딘지도 모를 지구의 외핵까지 떨어져 산화해버리니까.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살다살다 내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일로 돈을 벌고 있지만서도, 놀고 먹는 주제에 고따위 말을 지껄이는 당신보다도 접시를 닦는 나의 영혼이 수십만배쯤은 더 고결하고 건강해보인다. 이렇게 찌질대는 나도 찌질하지만 그 나이먹고 그렇게 찌질대는 당신은 정말 너무 찌질해서 밥이라도 한끼 사주고싶을 지경이다.
휴.
밥은 먹고다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