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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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근황.

영원한 화자 2011. 1. 17. 01:53
나중엔 이 생활이 그리워지거나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후회하는 날이 오겠지, 라고 생각하니 요즘의 내가 어땠는지 어찌됐든 기록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였으면 관물대에 기대 끄적끄적 뭔가를 적겠지만 손글씨로 뭔가를 적는다는 건 이제 익숙치 않다. 고쳐야할 점이다.

1. 일본 교환학생이 수포로 돌아갔다. 진즉 한 학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다 내 경솔함 때문이었다. 덕분에 두 달간 안해도 될 고민을 사서했다. 거기에 부모님께 걱정까지. 학업계획서까지 다 작성한 마당에 그렇게 되버리니 참 허탈했다. 그렇지만 일본에서 하려고 했던 연구주제들을 졸업논문 주제로 삼을까 한다. 학부 졸업 논문이야 현상의 탐구와 적절한 팩트의 종합, 개인적 견해만 피력하면 될테니까 어렵진 않을 듯하다. 그러나 사회현상에 관련된 주제라 해당언어가 좀 뒷받침이 돼줘야 수월할텐데. 여튼 지금으로썬 가장 괜찮은 주제.

이제 남은건 중국 교환학생인데, 다녀오면 한학기 더다녀야 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니 숙고해야한다. 최선은 중국쪽 학교에 영어로된 정치학 수업이 있는건데..부전공으로 돌리기엔 학점이 아깝고. 중국어가 얼마나 늘어올지도 의문이고. 

2.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 경제학과 철학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김수행 서울대 교수의 정치경제학 강의를 보고, 프리드먼의 <Capitalism and Freedom>을 읽고있다. 김수행 교수는 대단한 학자이기 이전에 정말 좋은 선생님이시다. 어려운 개념을 참 쉽게 설명해주시는 듯. 비평고원에 들락거리며 비평이란 장르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여느 장르의 글쓰기보다 더 많은 배경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가기 힘들긴 하지만 그들의 지적허세에서 배우는 게 참 많다. 졸업하기 전에 학내문학상에 비평을 하나 출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전에 독서와 글쓰기.

3. 한창 꽂혀있던 디제잉은 요즘 좀 시들해졌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랩탑의 예상치 못했던 부조화로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어 짜증이 솟구침. 어쨌든 다 좋은 악기들이니까 전문적이진 않더라도 제법 그럴싸하게 다룰 수 있을때가지 연습을 해야되는데 공부에 좀 집중을 해야되겠단 핑계로 구석에 쳐박아뒀다. 오늘부터 다시해야지.


4. 제 2의 전성기가 와도 모자랄 판국에 제 2의 사춘기라 할 만큼 생각과 고민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누구만 만났다하면 쓸데없이 많은 말들을 쏟아낸다. 칼을 뱉는다는 생각으로 말을해야 한다. 

뭐 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