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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출근 준비 본문
일요일 밤엔 셔츠를 다린다.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항상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이다. 4개쯤 다리면 한시간이 훌쩍간다. 아 오늘은 그냥 정말 대충대충 다리자 마음을 먹고 다리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다. 막 취업을 했을 때 가끔은 다리지 않은 셔츠를 입고 가기도 했다. 그런데 꼭 그런 날은 뭔가 움츠러 들었다. 거울을 보면 꼬깃꼬깃한 셔츠가 아웃포커싱 한 것 마냥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어지간 하면 셔츠는 꼭 세탁소에 맡기거나 손수 다린다.
물론 입는 셔츠의 절반은 세탁소에 맡긴다. 990원이면 세탁에 다림질까지 해주니 참 좋다. 근데 멍충이들이 카라에 심지가 없거나 카라 스테이가 들어가 있지 않은 셔츠들은 2배(무려!!)의 가격을 요구한다. 드레스 셔츠라고 꼭 다 카라 빳빳한게 아닌데. 부들부들. 뭐 사실 맡겨도 내 경제 생활의 대세에 큰 지장은 없으나 뭔가 내가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맡기지 않는 셔츠들도 있다.
원래 평상복으로도 남방 혹은 셔츠를 많이 입었는데 정장을 입기 시작하면서 셔츠의 수는 점점 늘어났다. 맨첨엔 딱 일주일 입을 정도만 가지고 있었는데 주말에 피곤하거나 바빠서 빨래를 못해서 빈 옷걸이였던 적이 아주 가끔 있었다. 뭔가 필요할 때 부족함을 느끼는 걸 싫어하는 터라 생필품이나 먹을껄 쟁여 놓는 편인데 셔츠도 뭐 어찌됐든 회사의 생필품 아니겠는가. 그런 핑계를 대면서 한 장, 두 장 사기 시작한게 이제 2주 동안 빨래를 하지 않아도 너끈할 만큼 쌓였다. 미친게지. 그럼에도 나의 셔츠 욕심은 줄어들지 않아서 백수 때도, 회사를 다닐 때도 언제나 예쁜 셔츠를 보면 지름신이 강림한다. 특히 랄프로렌 공홈 세일기간이면 항상 살게 없는지 뒤진다. 요망한 말같으니라고. 사실 지금도 위시리스트에 넣어놓은 셔츠들이 있다.
으아. 출근이라니. 할게 많으니 내일은 30분 더 일찍 출근해야 하겠다. 이번 주는 월급주간. 받으면 장바구니의 셔츠들을 고이 결제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