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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자
8月 본문
죽자고 공부했더니 교수들은 나한테 씨뿔을 내던졌다.
내가 받아든건 씨뿔 두개가 고스란히 이름을 올린 340만원짜리 고지서.
괴리감.
해도 안되는게 너구나. 라는 말이 귓속을 맴돌았다.
눈치도 없고, 염치도 없고, 요령도 없고, 센스도 없는놈이 자존심만 있어서,
결국 이꼬라지.
어머니는 살면서 요령도 피울줄 알고 그래야 된다고 하셨지만,
몇 분 동안 아무도 없는 슈퍼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
고작 추파춥스 한 개였던 나에게 무얼바라랴.
복학생 주제에, 1학년만도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고선
아침부터 난감해했다.
그래도 넌 잘해내겠지. 넌 잘할꺼야.
넌 재수없게 혼자 잘해내는 것 같애.
우리 중에서 그래도 넌 뭐라도 될꺼야.
라며 '하찮은' 의지박약 날 좋게 봐준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위해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설설 기어야겠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성적이 좋아도 나쁠건 없는거니까 마땅히 나도 그래봐야 겠다.
알바를 했건, 다큐를 찍었건, 지랄 옆차기를 했건,
어쨌든 그건 핑계고.
다음에 또 그런 핑계를 대지 않으려면 열심히..아니..
열심히 안한건 아니니까 '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