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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권리여행할 권리

Posted at 2012/04/09 10:42 | Posted in 여행할 권리


언젠가 똥컴으로 반나절 동안 만들었던 동영상.

가끔 힘들때면 이 동영상을 본다...

내가 찍었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고 새롭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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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며 먹은 것들여행하며 먹은 것들

Posted at 2012/01/18 17:00 | Posted in 여행할 권리

인터넷으로 뉴스 좀 보다 누군가 여행하며 먹은 것들을 정리한 포스팅을 보고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면서 사진을 모아보기 시작했다. 많이 찍는답시고 찍었는데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식당가면 먹는 데 정신이 팔려서 찍지 못했다는. 볼리비아 여행의 꽃인 라빠즈 플라자 호텔 스테이크 부페(내가 부자라서 간 게 아니라 가격이 10달러니까 안갈 수가 없다. 라빠즈 여행 필수코스!)나  끼또 시장골목에서 먹었던 곱창스프(편의상 이렇게 해두지만..여튼 곱창을 넣고 끓인 약간 걸쭉한 국이었다), 여행하면서 처음 들렀던 꾸스꼬의 비싼 레스토랑(주인이 맨유의 팬이었는데 메뉴판에 첼시팬과 무링요는 들어오지 못한다고 써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D )은 꼭 찍어뒀어야 했는데. 우유니를 떠나 열 몇시간 만에 깔라마에 도착했을 때, 깔라마에서 갔던 그 식당! 생각보다 가격은 좀 쎘지만 너무 맛있었다. 동행했던 소연형님은 사진을 가지고 있을런지.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사실 남미의 음식들을 많이 즐기진 못했다. 일단 말이 너무 안통했고, 안전빵으로 가자는 마음으로 아는 단어들로만 메뉴를 시켰기도 했고, 진짜 왜 이렇게 고수풀들을 좋아하는지 아예 입도 못대는 나에게는 너무 고역이었다. No quiero culantro, por favor.를 말했는데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여기서 비롯된 출판 아이디어(?)가 하나 있는데 누가 채갈지 모르니 기회를 봐서 나중에 포스팅 하기로.




뉴욕에서 먹은 그 유명한 Shake Shack 그러니까 이게바로 쉑쉑버거. 내가 일했던 레스토랑 햄버거가 너무 맛있었던 건지 사실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엄청 기다려서 먹었음.

뉴욕에서 먹어던 베트남 국수(?). 호스텔에 있던 한국사람들과 동행해서 갔었는데 아마 유니온 스퀘어 근처였던 걸로 기억. 꽤나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했었는데 이름도 기억이 안남.

코파카파나에 도착해 점심으로 먹었던 뜨루차! 어찌나 호객이 심하던지 죽 늘어선 음식점들이 서해안 바닷가의 그것과 익숙해 고향이 생각이 났다. 썩 나쁘진 않았으나 양이 너무 적었다. 그러나 콜라를 서비스로 줬으니 만족. 가격담합이 돼있어서 어디서 콜라줬다고 말하지 말라고 그랬다 ㅋㅋㅋ

꾸스꼬 시장에서 먹었던 과일주스. 휴대용 컵에 주길 바랬건만 유리잔에 줘서 어정쩡하게 서서 먹었다. 문제는 저 한 컵이 다가 아니라 저만큼 두 컵 반을 먹었다. 3~4솔(약 500원정도) 했던거 같은데 배터져 죽을뻔. 알고보니 주인아주머니 한국인을 좋아해서 양을 엄청 많이 주는 곳이란다. 그러나 제조 도중에 넣던 한 뭉치의 설탕!!!

남미사람들도 강냉이를 먹더라! 그것도 엄청 대량으로 판다. 그러나 한국과는 달리 즉석으로 튀겨서 파는 게 아니라 어디 공장에서 사오는건지 강냉이 튀기는 기계는 없고 내 몸집보다 큰 포대에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 판다. 그래서 좀 눅눅하다. 맛은 한국꺼랑 똑같다ㅋㅋ

남미에 그렇게 중국인이 많을지 몰랐다. 와라스 그 조그만 동네에는 유독 많아서 과장을 좀 보태자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중국집이었다. 스빼니쉬로는 Chifa. 지독한 장염으로 고생하던 나는 딴 걸 먹을 생각도 없이 한 동안 저런 볶음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양도 미친듯이 많이 줌. 아이러니하게도 남미여행하면서 제일 많이 먹은 게 바로 중국음식 ㅠㅠ

꾸이! 좀 혐오스러워 보이지만 남미인들의 전통 스태미너 보충 음식이라고 한다. 한국의 보신탕이 좀 비싸듯이 꾸이도 조금 비싸다. 특유의 누린내가 심하다는데 생김새때문에 차마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차. 꾸이는 우리가 아는 기니피그다.

밑에 웃고 있는 돼지의 살을 저며서 이렇게 내 준다. 저 콩처럼 보이는건 뭔지 모르겠는데 곡물 같음. 이건 특히 껍데기가 그렇게 맛있음. 그래서 아주머니 껍데기는 몇 개 안준다..이걸 먹고 우연히 설거지 하는 모습을 봤는데..그 이후론 노점에서 뭘 먹는걸 꺼리게 됐다. 뭘 상상하든 상상 그 이상이니 차마 말을 하지 못하겠다. 참고로 세제는 쓰지 않았다..

Chancho. 아차 여기는 끼또에서 두 시간쯤 떨어진 남미최대의 전통시장 오따발로. 갖가지 전통 민예품, 직물 등을 싼값에 살 수 있다. 규모가 엄청커서 콜롬비아 쪽에서도 온다고 한다. 아침부터 강도를 만난 것 치고는 꽤나 재밌는 하루였다.

남미의 음식은 한국과 많이 비슷하다. 저 붉은 건 선지.

적도박물관 찾아갔을 때 간식으로 먹었던 햄버거. 별거 없었음. 깜찍한 콜라병이 인상적.

뭐 말이 되야 주문을 하든가 말든가하지. 그냥 손가락으로 시켰더니 나온거. 나중에 알고보니 양고기였다. 딴데보다 좀 비싼 것 같더니 음식도 맛있었고 일단 깔끔한 식당이었다.



토론토에서 먹었던 라면. 이름하여 킹라면. 토론토에서 제일 유명한 일본라멘집인데 사장은 한국인 일하는 사람들도 한국인. 소문처럼 진짜 맛있었음.

내가 살던 집 landlady는 태국에서 이민 온 사람이었는데 가끔 이런 태국음식을 많이 만들어줬다. 그중의 최고봉은 두 말 할 것없이 스프링롤. 스프링롤을 여러개 잘라넣고 갖은 채소와 소면 거기에 Say(집주인)의 특제소스를 뿌려서 비벼먹으면 진짜 최고.

토론토의 또다른 핫스팟 빅부리또. 부리또 주제에 무슨 11달러냐!! 하며 그냥 먹었는데 홀리쓋. 진짜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한국에 저렇게 짐승같은 부리또 파는데 혹시 없나요...

아마 내가 자주가던 정육점의 햄버거 사진인듯. 겨우 3달러지만 보는 것처럼 패티가 살아있다. 셋트를 먹어봤자 4달러. 온갖것이 다있던 켄싱턴 마켓이 그립구나ㅠㅠ

쉬는 날 이었을듯. 저 맛없어 보이는 마늘바게뜨 실은 엄청 맛있는거..

Queen/Bathurst에서 살 때 자주 갔던 서브웨이. 한국도 저만한가?

뉴욕에서 끼또로가는 비행기 안에서 먹었던 에콰도르 맥주 필스너. 하이네켄이 있길래 달랬더니 에콰도르 맥주를 먹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두 캔이나 까먹고 잤음.

바뇨스 도착해서 먹었던 저녁. 양이 턱없이 부족해서 아마 마트에서 먹을껄 잔뜩 사가지고 호스텔로 들어갔던 거 같다. 토마토위에 정갈하게 뿌려진 저건 내가 치를 떨던 고수풀, 중국어론 썅차이, 스빼니쉬론 꿀란뜨로, 씰란뜨로. 냄새도 맡지 않았음 ㅠㅠ

닭스프. 겨우 3달러 짜리 메뉴를 먹었는데 샐러드에 닭에 밥에 스프에 너무 잘나와서 놀랐는데 저 초록색의 것이 역시 또 고수풀. 맛은 있었으나 특유의 향 때문에 숨을 쉬지 않고 꿀떡꿀떡 넘겼다. 살아야되니까..

옥수수! 숯불에 구운거라 맛있다. 매콤한 양념 발라주는 데도 있다는데 난 마요네즈를 발라주더라. 근처엔 돼지껍데기 파는 노점도 있었다.

위에서 먹었던 그 chancho요리.

얘네도 꼬치 좋아하더라. 50센트였나?

가히 바뇨스의 명물이라 칭하고 싶다. 저 4조각에 겨우 2달러. 볼품없어 보이지만 피자가 아니라 그냥 치즈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 두 번 더가서 안면트고 인사했었음 ㅋㅋㅋ

아마 리마 센트럴지역에서 먹었던 깔도나도? 닭육수에 국수였던거 같은데 너무 짜서 많이 먹지못했다.

리마에 가면 해산물을 먹으라고 했는데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나마 먹은 해산물이 바로 보이는 고등어 구이. 아무도 생선을 다듬을지 몰라(몰랐는지 모른척 했던건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내가 고등어를 다듬없다ㅋㅋ 나름 괜찮았던 저녁식사. 이 날 처음으로 한국사람들을 많이 만났음. 어찌나 반갑던지. 리마에서 묶은 호스텔도 짱.

마추픽추에 가기위해서 머물렀던 오얀따이땀보에서 먹은 뽀요. 남미 여행 내내 먹은 닭고기. 근데 질리지가 않아!

위에서도 말했지만 남미여행도중 제일 많이 먹은 중국요리. 이 날은 꾸스꼬에서 만난 한국인들끼리 의기투합해서 코스요리를 먹었다. 음식이 너무 많아 앵글안에 들어오지도 않아!!

꼬빠까바나를 떠나 라빠즈로 향할 때, 티티카카 호수를 건넌 직후 먹은 생선튀김. 위에 매콤한 칠리소스 때문인지 은근히 맛있다.

라빠즈는 매연만 빼곤 다 좋았다. 갈 곳도 많고, 볼 곳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 특히 소고기가 싼데 저런 소고기가 15볼리비아노. 한국돈으로 해봐야 2000원이 안된다. 라빠즈엔 한국식당도 있고 마트도 있다.

라빠즈에서 묵었던 호스텔 근처 시장에서 먹은 깔도나도(?). 이것도 좀 짭짤했음. 다음날 먹고 설사했음..

우유니의 소금호텔에서 끓여먹었던 라면. 여행내내 짊어지고 다녔던 라면 두 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토론토를 떠나기 전 피어슨 공항에서 팀홀튼과 마지막 작별을 했다. 그리운 아이스캡과 맛있는 도넛들. 그리운 것들 중 하나.

한국 돌아와서 찾아간 복성루. 군산에서 몇 년을 살았는데 요날 처음갔다. 위생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좀 그랬는데 역시 소문대로 맛은 쌍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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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의 밤하늘.우유니의 밤하늘.

Posted at 2011/07/23 23:53 | Posted in 여행할 권리



_우유니에서 하룻밤을 보냈었다. 건물은 물론 침대까지 소금. 밥을 먹었던 테이블과 내가 앉았던 의자도 소금, 소금, 소금. 가기 전부터 별 볼 생각에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정말 어쩜 그렇게 별이 많던지 딴 세상같았다. 가지고 있던 똑딱이로 별별짓을 다해가며 찍은 별사진. 얼마나 많았으면 똑딱이에도 찍혔을까. 코파카바나의 태양의 섬에서 봤던 별도 너무 좋았는데. 사진이 어디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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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동영상.남미여행 동영상.

Posted at 2011/07/19 09:25 | Posted in 여행할 권리





 
남미에서 왔거나 남미를 다녀온 친구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너 길거리에서 아이팟을 꺼내거나 비싼 카메라를 들고다니면 소매치기나 강도를 당할꺼야. 그들은 내게 당부를 하고 또 당부했다. 여행 출발지였던 에콰도르의 끼또에서는 그 당부를 되새기고 또 되새기며 아이팟을 백팩 저 뒷공간에 파우치에 고이 담아가지고 다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아 틈이나면 저렇게 동영상을 찍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과 동영상만 10여기가. 정리를 한다한다 생각만 하다가 한국에 온 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여행의 흔적이라곤 내 왼쪽 손목 위의 알록 달록한 팔찌와 생각만해도 지긋지긋한 흡혈파리에 물린 자국뿐.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방인이었던 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현지인이다.

보면 볼 수록 꿈만 같고 뭉클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나의 여행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익숙한 현실로 돌아왔을 때였다. 바로 지금처럼. 지금 이곳이 페루의 어딘가였으면 좋겠다. 베드버그에 물리고, 손가락이 부러져도 아무래도 그 때가 좋았다.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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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칠레 국경을 넘던 날.볼리비아-칠레 국경을 넘던 날.

Posted at 2011/07/10 14:55 | Posted in 여행할 권리

 나의 남미여행이 막바지로 치달을 즈음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우유니에서 볼리비아-아르헨티나와의 국경인 비야손으로 이동해서 살타와 멘도사를 거쳐 산티아고 이동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엄청난 물가와 이동시간은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아서 결국 우유니에서의 체류기간을 좀 더 늘렸었다.
 
  소금사막 투어 출발 전 나와 소연형은 볼리비아-칠레의 국경으로 향하는 버스티켓을 끊어놨었다. 라파즈에서 우유니로올 때 버스 등급을 속이는 사기를 맞았었기 때문에 난 두 번, 세 번 재차 확인을 하고 그제서야 티켓을 샀다. 그러나 버스 시간이 문제였다. 버스 출발 시간은 새벽 3시. 호스텔에 묵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다른데서 시간을 때우자니 때울만한 곳이 전무했다. 어쨌든 그 걱정은 미뤄두고 우리 일행은 1박 2일동안을 맘껏 즐겼다.

  어렵사리 싼값에 거실을 내주겠다는 호스텔을 찾았다. 사실 하룻밤 숙박료라고 해봐야 비싸봐야 50볼리비아노, 그러니까 한국돈으로치면 6~7천원 하는 돈이었지만, 현지 통화를 손에 쥐는 순간 우리의 경제관념은 영낙없는 현지인으로 변한다. 알고보니 우리가 묵은 호스텔은 KOICA단원들이 묶고 간 곳이었다. 우린 연신 Gracias와 Thank you를 외쳤다.

  기차를 타고 비야손으로 이동하는 다른 여행자들을 배웅하고 소연형과 난 호스텔에 들어갔다. 랩탑에 우유니에서 찍은 사진들을 옮겨놓고는 잠을 청했다. 그러나 허술한 문틈새로 들어오는 사막의 냉기덕에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후두둑 소리가 들리더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왠 비. 5월은 건기라 비가내리는 일은 드물다. 소금사막의 거울 같은 풍경을 보기위해서는 우기 혹은 비가 온 다음날로 투어 일정을 잡아야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새벽 두 시 반이 좀 넘은 시각. 어설프게 잠을 떨치고 부리나케 짐을 쌌다. 생각보다  빗발은 굵었다.

아차. 또 당했다. 버스에 타고보니 semi cama 버스가 아니다. semi cama는 우리나라로 치면 우등버스 정도 수준인데 내가 탄 버스는 좌석 다닥다닥 4개씩 붙어있다. 화가 났지만 이미 탔으니 어쩔 수 없다. 한 두번도 아니고 이어폰을 끼고 잠을 청했다. 여기저기 멈춰서기를 반복했다. 버스가 서는 곳마다 을씨년스럽긴 마찬가지다. 한 4시간이 넘도록 달렸을까. 버스는 희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사막을 가르고 있었다. 생전처음보는 광경. 사막 저 멀리서 동이트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애썼지만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 균형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도착한 국경. 국경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초라한 건물들이 눈 앞에 놓여있었다. 아침시간을 맞춰 음식과 주전부리를 팔려고 나온 상인들이 보였다. 여느 남미 도시들처럼 볼품없이 늘어진 개들 몇 마리가 보였다. 우유니에 있는 immigracion에서 미리 출국 도장을 받았지만 출국 날짜를 잘못 찍어놓은 바람에 우린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이민관은 이런건 아무것도 아니란듯이 괜찮다고 말했다. 한 켠의 노점 식당에선 현지인들이 게걸스레 아침을 먹고 있었지만 왠지 먹기가 싫었다. 배는 고팠다.

 


 볼리비와와 칠레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녹슨 철로를 이리저리 배회했다. 우뚝 솟은 녹이슨 철제 기둥의 꼭대기엔 CHILE가 반대편엔 BOLIVIA가 위태위태 쓰여져있다. 여전히 현실감없는 국경이다. 버스기사가 밥을 다 먹었는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오분여를 달려 허허벌판에 사람과 짐을 토하듯 쏟아냈다. 깔라마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란다. 추위와 배고픔에 벌벌 떨며 지독히 현실감이 없던 그 허허벌판에서 우린 두 시간여를 기다려 깔라마 행 버스를 탔다.




 도서관에가는 버스를 탔다. 장마동안 내내 보아 온 빗줄긴데도, 문득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피곤하고, 무섭고, 설레고, 초조한 그 기분도. 언제 또 다시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런지. 비가오니 그런 것 같다. 이런 날은 비오는 구경하면서 여자친구랑 카페에서 나는 잘 마시지도 않는 커피를 시켜놓고 수다를 떨었으면 좋겠는데.

 노래는 Mayer Hawthorne의 I wish it would rain. 이런 날엔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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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던.꿈만 같던.

Posted at 2011/05/19 07:13 | Posted in 여행할 권리


  생각지도 않던, 상상치도 못한 일들을 겪고 있을 때 우린 '꿈만 같다'고 말한다. 나의 45일간의 남미여행은 말 그대로 꿈만 같았다. 패배감과 자괴감에 절어 있던 토론토 생활의 끝자락에서 쥐구멍에도 해뜰날이 있고, 참는 자에게 복이 있으며,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진부한 속담과 격언들을 상기시키며 12시간의 노동을 꾹꾹 참았던 내게 '꿈'이란 단어보다 나의 여행을 더 잘 설명해 줄 말은 없는 것 같다.


  인터넷 사정도 안좋았고 손가락 골절로 여행기를 정리할 순 없었지만, 사진을 보고 있자면 그 때의 일 분, 일 초가 스르륵 눈 앞에 펼쳐진다. 산티아고 공항으로 향하던 두서없던 나의 발걸음과 자꾸 뒤를 옆을 보게 만든 낯선 풍경들이 벌써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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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또에서의 둘째날.끼또에서의 둘째날.

Posted at 2011/04/18 11:58 | Posted in 여행할 권리

원래는 Mitad del Mundo에 가려고 했으나 밥 먹을 곳을 찾다가 결국엔 La Basillica까지 가게되었다. 멀리서 몇몇 성당은 보았으나 가까이 가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이런 성당들이 끼또의 올드타운엔 곳곳에 있기 때문에 그냥 슬슬 지나다니면 하나씩 다 볼 수 있다. 특별히 바실리카 성당에 들른 건 타워에 올라가서 끼또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워 들어가는 입구엔 안내를 하는 소녀들이 몇몇 보이는데 내가 스페인어를 못하니까 자꾸 웃는다. 입장료는 2달러. 교회 건물이 아닌 뒤쪽에 있는 사무실에서 구입해야 한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두 개의 첨탑 사이로 성모상이 보인다
성모상 근처는 상
당히 위험한 곳이라고 해서 근처엔 얼씬도 안했다. 아마도 빈민가 인듯. 보통은 언덕 밑에서 택시를 타고 오른다고 한다.


 
성당이라곤 명동성당과 군대에서 가본 성당이 전부인 내게 엄청난 규모는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백년 넘게 걸쳐서 만든 성당이란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느 남미와 카톨릭은 전혀 매치가 안되는 것이었지만 카톨릭은 비공식적 국교에 가까울 정도로 남미 전반의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물론 이건 내가 세계사 공부를 하지 않은 것에 비롯한 무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스페인 식민지배의 영향은 상상하던 것 이상이었다. 잉카문명이 존재했던 페루도 국민의 95프로가 카톨릭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울 따름.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런 성당이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 하더라도 내가 지금껏 방문한 도시에는 도시의 크기를 막론하고 엄청난 규모의 성당은 물론 그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는 꼭 성모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남미국가 대부분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유적, 유물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것은 참 높이 사줄만 하다. 서울에 가봐야 외국인에게 한국의 전통이라고 보여줄만한 것들이 얼마나 되나. 끼또의 올드타운은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네스코는 끼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지도와 몇몇 필요한 것들을 놓고온 것이 생각나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호스텔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점심은 양고기인건 분명한데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른다. 그냥 손으로 가르키고 돈을 주고 먹는거다.

 




다음은 세상의 중심에 갔던 Mitad del Mundo 편. 가느라 개고생한 걸 생각하면 길 가르쳐준 분들이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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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2011/06/08 09:01 [Edit/Del]
      남미국가중 따로 비자발급이 필요한 국가는 볼리비아 뿐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저도 다른 준비없이 방문했구요. 불안하시면 에콰도르 대사관이나 외교부에 전화하시는게 가장 정확하고 빠를 것 같네요.
  2. yuni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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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남미여행 시작. 세상의 중심 에콰도르로. 끼또(Quito) (1)본격적인 남미여행 시작. 세상의 중심 에콰도르로. 끼또(Quito) (1)

Posted at 2011/04/08 12:54 | Posted in 여행할 권리
호스텔 인터넷이 불안정해서 한 문단 정도 썼던걸 날려먹었다. 하악.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차후에 다시 쓰겠지만 JFK 공항은 최악이었다. 인천공항이 왜 매년 세계 최고의 공항 1, 2위를 다투는지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세계최고의 공항이라는 곳이 와이파이도 제공이 안되고, 카트는 무려 5달러를 내고 빌려야된다. 2달러에 빌려야되는 토론토 피어슨 공항은 양반이었다. 911테러 이후로 강화되었다는 검문 검색은 신발까지 벗어야 했고 엑스레이 투시기로 나의 우윳빛 뼈속가지 다 보여줘야했다.


끼또로가는 대부분의 국제항공편은 에콰도르 최대의 도시인 과야낄(Guayaquil)을 경유한다. 여기서 입국심사를 받고 다시 국내선 끼또행으로 갈아타야된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끼또 공항에 비하면 크다-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깔끔했다. 여기서 난 내 인생에서 잊지못할 경험을 하게되는데...

남들보다 입국심사가 좀 오래걸렸다. 여권엔 캐나다 워킹퍼밋이며, 미국비자며 뭐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이민관이 초짜였는지 땀까지 흘리며 버벅댔다. 여튼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서 입국장으로 터덜터덜 걸어나갔다. 문이 착 열리는데..아 글쎄 거기엔 200~300여명의 에콰도르 시민들이 날 기다리....기는 커녕 자신의 가족, 친구들을 배웅나와있었던 것이다. 하필 입국장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나 혼자였는데 난 한국인 아닌가. 몇 백개의 눈이 '이건 뭐냐...'하는 눈으로 날 바라보는데 난 그저 걸어나오는 것 뿐이었는데 너무너무 부끄러웠다. 아마 얼굴도 발그레해졌을듯.

다시 티켓을 발권하고 한 시간여 연착된 비행기를 탔다. 여기서 또 신기했던건 공항과 비행기를 연결하는 통로로 이동한게 아니라 직접 공항밖으로 나가서 비행기의 엔진소리를 들으며 탑승했다.

착륙직전 찍은 끼또 축구 스타디움.

아마 저게 코토팍시?

 
1. 끼또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기.

끼또 공항에 도착했다. 과야낄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들어오는거라 따로 세관검사나 입국 수속등이 없어 출구로 나오면 바로 수하물을 찾을 수 있다. 수하물을 찾고 처음오는 남미 거리에 쫄아 두리번 거리며 택시를 찾았다. 멜린다-본인의 캐네디언 친구, 아버지가 에콰도르 이민자로 본인 여행 직전 에콰도르에서 한 달간의 휴가를 보내서 많은 정보를 줬음-의 말대로 4자리의 숫자가 붙은 provincial taxi와 그렇지 않은 택시가 보인다. 멜린다의 말에 따르면 국가에 등록되지 않은 택시는 외국인이 타면 벗겨먹으려 들기 때문에 절대 타지말고 4자리의 숫자가 붙은 택시를 타라고 했다. 더불어 내가 머물려던 올드타운까지는 5달러면 충분히 간다고해서 난 마지노선을 5달러로 잡고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여행자로 보이니 택시 호객꾼들이 와서 amigo!를 외친다. 내가 언제봤다고 니 친구냐. 다 개무시하고 국가에 등록된 택시로 가서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었다. 한다고 해서 냅다 탔다. 짐을 싣고 흥정을 시작. 10달러를 부른다. 이 개객끼가. 내 친구가 5달러면 충분하다 그랬다고! 그랬더니 그건 뉴타운이라고 우긴다. 8달러를 부른다. 님아 즐. 아무말도 안하면 내리면서 5달러 줄 심산이었다. 그랬더니 도로 진입 직전에 다시 묻는다. 그래서 8달러에 해 안해? 안해. 그럼 내려. 응.

에콰도르 길바닥에 몸집만한 백팩을 메고 서 있었다. 택시가 지나가길래 잡고 영어하냐고 물었다. so so라 길래 또 냅다 타서 흥정을 시작했다. 약도를 보여주면서 여기가는데 5달러에 갑시다 형씨. 그랬더니 쿨하게 콜. 알고보니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형님인데 몹시 착했다. 자기는 국가에 등록된 legal taxi라는 걸 강조했다. 

2. 호스텔 찾기

우여곡절 끝에 Hostal Belmont에 도착했다. 5불당에서 찾은 이 호스텔은 Trole역인 Banco Central역 근처에 위치해있다. 화장실이 딸린 1인실이 6달러로 초저렴. 그러나 1인실은 밖으로 난 창이 없어 환기가 어렵다. 그래서 지내는 내내 방이 몹시 습했다. 옥상엔 공용주방이 있고, 와이파이가 제공되며 1층엔 공용 컴퓨터가 있다. 빨래를 주면 대신 세탁업체 맡겨주는 서비스도 있고, 주인아줌마한테 이거저거 물어보면 잘 알려준다. 아줌마 영어가능. 아줌마 아들이 있는데 꼬맹이 놈도 영어로 말하면 조금은 알아 듣는다. 근처에 Secret Garden이라는 호스텔이 있는데 구글링 결과 영국인? 독일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1인실 10달러. 많이 알려진 수크레 호스텔은 베드버그가 나왔다고해서 가지 않았으나 3달러란 가격의 이점으로 장기여행자들이나 히피들이 많이 모여서 여행 분위기(?)가 물씬 난다고 한다. 


3. 호스텔 근처 먹거리.
끼또는 크게 뉴타운과 올드타운으로 구분되는 데 개인적으로는 올드타운 쪽에서 머무르는 게 훨씬 나은듯하다. La Mariscal area가 여행자들에겐 지내기 좋다는 말에 좀 훑어봤으나 볼거리, 먹을거리는 올드타운이 훨씬 많다. 올드타운에는 유명한 성당과 시장, 레스토랑 거리, 카페거리가 밀집해있고 치안이 안좋다고하나 천만의 말씀. 골목골목 경찰과 각 건물들의 시큐리티, 교통경찰들이 배치되어있어 너무 외진곳과 심야시간만 아니라면 그렇게 겁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해가지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지만 올드타운에 있는 까페골목과 레스토랑 골목은 그 때가 피크타임이다. 역시나 치안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경찰은 물론 완전무장한 군인까지 골목골목에 배치되어있으니 쫄지말고 가서 끼또의 밤을 즐겨도 될 듯. 대부분의 레스토랑, 바, 카페는 라이브로 노래 및 연주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현지분들은 삘받으면 그 자리에서 난리 부르쓰를 땡기신다. 꽤 재밌었던 경험. 가격은 맥주가 2달러 깔리엔떼가 2.5달러
등으로 몹시 저렴. 

Hostal Belmont 근처에는 괜찮은 식당도 많다. 내려오다 보이는 중국식당도 괜찮고 골목 초입에 보이는 Rico Pan이라는 빵가게도 맛있다. 일단 엄청싸다. 5개를 샀는데 1달러도 안나와 미안할 지경이었으니.
오른쪽으로 꺾어서 공원같은 곳을 지나치면 길가에 Pollo de 어쩌고하는 에콰도르에서 가장 흔한 밥을 파는 가게가 있다. 이거저거 다 먹어본 바로는 6번 콤보가 가장 무난하다. 2달러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 단! 처음 나오는 닭죽같은 수프에 썅차이(고수풀) 채썬걸 넣는다!!!!!!!!으악!!!!!!!!!! 자신이 그걸 싫어한다면 no quiero culrantro(노 끼에로 꿀란뜨로)를 외쳐라. 예상외로 샐러드 수프 고기볶음 등등 안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가니까 미리 물어보고 재앙을 방지하시길. 공원 근처에 양그림 그려져있는 플랜카드를 붙여놓은 식당이 있는데 거기도 맛있다! 근데 비싸다. 한 끼 먹으려면 5달러 정도니 이 쪽 물가에 비교하면 비싼편. 근데 식당이 깔끔하고 음식도 나쁘지 않다. 길을 건너면 번화가(?)가 시작되는데 쭉 길을 따라서 식당과 패스트 푸드점이 있다. 이곳 말고도 샌프란시스코 광장 위쪽 골목에 보면
허름한 식당들이 몇 개 있는데 말도 안되게 싸고 맛있다. 

친구의 조언에 따르면 끼또에서는 되도록 어류와 샐러드류, 유류를 많이 먹지말라고 한다. 고지대이기 때문에 다른 지방에서 다 가져와야되니까 신선도가 떨어져서 그런듯. 실제로 생선류 음식을 찾아보기가힘들고 밥먹을 때 샐러드 많이 주는 식당이 거의 없긴하다. 


쓰고보니 오불당 정보글 형식으로 썼다..
다음편부턴 소감형식으로 쓸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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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오..보기만해도 덥지만 멋진곳이네요 >.< 7월말에 키토에서 헤스페리아가는 봉사활동갈계획인데요..이런거 물어보면 실례될지모르겠지만 인천에서 키토, 왕복항공권은 어떻게 구하셧나요? 가격두..ㅋ 사진잘보구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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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서 남미 여행 준비하기.토론토에서 남미 여행 준비하기.

Posted at 2011/04/04 05:57 | Posted in 여행할 권리


토론토로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를 온 사람들이라면 남미여행은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거다. 내가 토론토를 선택한 이유도 워홀을 마치고 난 뒤 여행을 위한 지리적 이점 때문이었다. 미국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동부를 버스로 여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렌치 캐나다, 그리고 남미, 거기에 유럽까지 한국에 비해 훨씬 저렴한 예산으로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프렌치 캐나다는 가깝기 때문에 당연히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유럽과 남미는 막판까지 날 고민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그런데 요즘은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싼 비행기편도 많이 나오는데다, 시쳇말로 개나 소나 다 가는 게 유럽배낭여행이므로 언젠간 나도 그 개나 소의 무리에 합류할 수 있을꺼란 빌어먹을 안도감을 가지며 남미행을 결심했다.


1. 비행기 티켓!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것이 어떤 나라로 들어가고 어떤 나라에서 출국을 할 것인지다. 세계일주 카페로  잘 알려진 '오불여행자'를 보면 보통 페루의 수도 리마로 in을 해서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나온다던지 아니면 상파울로나 리우에서 아웃하는게 일반적인 코스인 것 같다. 그러나 남미의 땅덩어리가 워낙 크다보니 한 두 달의 일정으론 도저히 소화하는게 불가능하다. 큼직큼직한 것들만 보고, 남미 대륙 내에서 비행기로 이동을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비행기 이동은 사치이므로 난 과감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외했다. 워낙 땅덩어리도 크거니와 남미국가들중에서도 물가가 비싼편이고 최대 한 달 반의 여행을 생각했던 내가 소화할 수 없는 스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에콰도르의 수도인 끼또로 in을하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out을 하는 티켓을 찾기 시작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토론토에서가 아닌 뉴욕의 JFK에서 출발을 하고 관심도 없던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out을 하는 여정을 택한것은 순전히 티켓 가격때문이었다. 보통 비행기 티켓 예약사이트 중 expedia를 많이 추천하는데 내가 알아본 바로는 제일 비싸다. 같은 여정 최대 200불 비싸게 뜬 적도 있다. 비행기 가격은 사이트별, 항공사별, 기간별, 여정별로 가격이 들쭉날쭉-최대 200~300불까지-하므로 많이 알아본 사람이 저렴한 항공권 사이트를 살 수 있다. 특히 출발, 도착지에 따라서도 가격 차가 많이 나는데 내가 예매한 티켓은 JFK-UIO, SCL-YYZ 인데 웃긴 게 돌아오는 나라를 토론토가 아닌 뉴욕으로 했을 때는 지리적으로 훨씬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100달러가 더 비쌌다. 거기에 애초에 out하려던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의 티켓가격은 1000달러에 육박했다. 라파즈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산티아고는 남미 주요 국제공항 중 하나이기 때문에 티켓가격도 훨씬 쌌다.
오불당에서 주로 추천하는 루트 또한 최선의 비행기 가격을 고려한듯 하다.

내가 예매를 한 사이트는 www.travelocity.com 라는 사이튼데 내 여정뿐만 아니라 무작위로 검색을 했을때에도 다른 사이트들 보다 최소 몇 십불부터 최대 200불까지 싸게 검색이되었다. kayak.com 같은 사이트는 가격비교를 할 수 있고, tripadvisor.com 도 나쁘지 않다. 호텔에서 묵고자 한다면 dealbase.com을 통해서 예매하면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2. 물품 준비하기.
배낭여행자라면 큼지막한 백팩과 트래킹 슈즈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토론토에서도 다 구매할 수 있고, 괜찮은 샵들이 여럿있다. 대표적으로 400 king st west에 있는 마운틴 이큅먼트 매장을 가면 모든 것을 한방에 다 해결가능하다. 그러나 내가 토론토에서 물품을 준비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가격과 13프로의 미친 세금때문이었다. 배낭, 신발, 옷 몇 벌을 미국에 있는 매장이나 미국 베이스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서 400불정도에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었지만 동일한 물품을 캐나다에서 샀다면 적어도 600불은 들었을 것이다. 다행이 난 보스턴에 군대동기가 있어서 겸사겸사 보스턴으로 배낭과 신발을 주문했고 보스턴에 가서 구글에서 찾은 아웃도어 샵에 가서 더 필요한 물품을 샀다. 보스턴은
의복류에는 200달러까지 택스가 붙지 않아 더 이득이었다.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가 있으니까 미국사이트에서 토론토로 주문을하면 세금이 없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NAFTA는 북미내에서 생산된 제품만 무관세가 적용이 된다. 대부분의 공상품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걸 감안하면 당연히 미국사이트에서 주문을 하면 관세를 때려맞게 된다. 관세는 정해진 게 아니라 거의 임의로 맞게되며, 거기에 배송회사가 대신 관세를 납부하고 물건을 가져오기 때문에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생겨 캐나다에서 사는 것보다 더 비싼 경우가 발생된다고 한다.

혹시나 나처럼 보스턴을 들릴 사람들이 있다면 North Station의 근처에 있는 Hilton tent city라는 샵을 추천한다. 좀 허접하지만 온라인으로 주문가능한 자체 사이트도 가지고 있다. 온라인 아웃도어 샵으로 유명한 moosejaw.com이나 backcounry.com 과 비슷하거나 좀 더 싼 것 같다. 

뉴욕에서 out을 한다면 맨해튼 근처의 아웃도어샵에서 직접 매보고 신어보고 입어보고 사는 것도 좋다. 택스도 토론토에 비해 낮은데다 기본 가격도 캐나다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백패킹 자체가 버스 이동이 많고, 많이 걷기 때문에 옷이나 가방, 신발이 매우 중요하다. 나도 맘에 들었던 신발을 일부러 5mm를 크게 주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살짝 작아서 고생하고 있다. 가방 같은 경우도 아무리 좋은 브랜드의 제품이라도 자신의 체형이나 취향에 맞지 않으면 계속 고생한다. 

첨언하자면 가방은 클 수록 좋다. Osprey의 Kestrel 48리터 모델을 사려다 혹시나 해서 58리터 모델을 샀는데 48리터 짜리를 샀으면 큰일 날뻔했다. 백팩커가 무슨 짐이 늘겠어 생각했으나 막상 와보니 질 좋고 값싸고 예쁜 것들이 너무 많다. 어제는 남미 최대의 전통시장이라는 오따발로에 갔다왔는데 값싸고 질좋은 알파카 제품과 색감이 너무 예쁜 직물 공예품과, 기념품으로 좋을만한 여러 수공예품이 널려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짐은 줄이면 줄일 수록 좋고 가방은 크면 클수록-그렇다고 너무 큰 건 말 그대로 '짐'이다-좋을 것 같다.


나는 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칠레를 45일동안 여행할 예정이지만 올 예정인 사람들이라면 돈과 시간을 좀 더 투자해서 적어도 3개월은 하는 게 좋겠다 싶다. 겨우 여행시작한 지 일주일 되었지만 한 도시에서 2~3일 머무르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적어도 5일 이상은 머물러야 그 도시를 온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머무르고 있는 끼또만 해도 갈 곳이 너무 많다. 일정상 다른도시로 이동해야 하지만 감기에 걸린 탓도 있고 아직 보지 못한 것이 많아서 이틀 더 머무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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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입니다.여행중입니다.

Posted at 2011/04/03 10:54 | Posted in 여행할 권리
3월 27일 밤 9시 뉴욕발 버스를 출발으로 시작해 약 한 달 반의 여행을 시작.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득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것이리라. 대만 여행할 땐 그래도 한자라도 조금 알고 중국어 공부도 좀 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건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분이다. 그래도 손짓 발짓 영어 스페인어 섞어가며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데 아무래도 며칠간은 작정하고 스페인어 공부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

여행은 체력적이라더니 이틀 좀 심하게 쏘다녔더니 기어코 감기에 걸렸다. 콧물이 줄줄. 더군다나 공기가 정말 너무너무 엄청나게 몹시 숨을 쉴수 없을정도로 더럽다. 여기에 비하면 광화문 네거리는 그린벨트 수준이다. 맑은 공기를 찾아 조만간 이동할 것 같다. 내일은 몸을 좀 추스를 겸 사진도 업로드하고 여행기도 좀 써야겠다.

토요일인데 무도를 못보다니. 매듭짓지 못하는 일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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